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혈액제제가 해외 수출의 1등 공신이었다.
3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약 2조7670억원으로 전년 (약 2조870억원) 대비 32.6% 증가했다. 2011년 약 1조5300억원 대비 1.8배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혈액제제(혈액분획제)가 약 6940억원로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 전년비(약 4770억원) 2000억원 이상 순증했다. 혈액제제는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필요한 성분을 뽑아내 가공한 의약품이다.
전세계 혈액제제 시장은 약 200억달러(약 24조1260억원) 시장으로 추산된다. 혈액제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박스터, 글리스폴, CSL 등 5개사가 석권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신규 진입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
혈액제제의 국내 대표적인 업체는 녹십자와 SK케미칼이다. 업계에선 녹십자가 국내 시장의 80% 정도, SK케미칼이 20% 정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혈액제제의 수출도 녹십자가 주도했다. SK케미칼도 최근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어 혈액제제의 수출 전망이 밝다.
같은 기간 백신도 약 2400억원어치가 수출돼 상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백신은 국내에 생산거점을 둔 글로벌 제약사 베르나바이오텍이 포함돼 있어 토종 제약사의 백신 수출은 미미한 규모로 보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내수 의약품 시장의 성장 둔화로 R&D와 해외수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출 성과가 줄줄이 나와 올해에도 수출액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주요 수출 국가별로는 일본이 약 4650억원이 수출돼 1위에 올랐다. 이어 터키 약 2800억원, 헝가리 약 2090억원, 중국 약 2032억원, 베트남 약 1765억원 순이었다. 의약품 최대 시장인 미국은 약 620억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혈액제제가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의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이 대표적인 수출 효자품목이다.(사진제공=녹십자)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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