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일본의 고용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의 7월 실업률이 역대 최고로 치솟아 기업들의 활동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안정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통계청은 7월 실업률이 전월 5.4%에서 0.3%포인트 오른 5.7%로 나타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시장예상치인 5.5%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006년 4월의 종전 최고치보다도 0.2%p 높다.
1인당 지원가능 일자리 수도 전월 0.43개에서 지난달 0.42개로 하락했다. 이 역시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63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전문가 예상치 0.43개를 역시 하회한다.
코마다 유이치 메이지야수다생명보험 수석 연구원은 "심각한 고용 문제로 일본의 견고한 경기회복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향후 고용시장이 더욱 악화될 위험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건체이스 도쿄지점 수석 연구원은 "경제 문제는 30일 예정된 총선에 가장 큰 이슈"라며 "역대 최고로 치솟은 실업률은 아소 다로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일본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도요타자동차와 일본항공(JAL)등 수익이 악화된 일본 대표기업들이 줄줄이 대규모 감원을 예고하고 있다.
도요타는 극심한 판매부진에 따라 글로벌 생산량을 이번주들어 10% 줄이기로 결정하고, 일본 내 몇몇 공장의 폐쇄 방침을 세웠다.
일본항공 역시 향후 3년간 총 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일본 최대 백화점그룹인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도 내년 3월까지 1000명을 줄일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내년 일본의 실업률은 5.9%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4~6월) 연율 기준 3.7% 성장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일본 경제가 2분기 심각한 고용문제와 일본 정부의 유동성 공급 축소로 경제 회복의 동력이 꺾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 경제의 본격적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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