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B씨는 지난해 여름 설정액 규모가 큰 인기 중소형주펀드에 가입했다. 상반기에 큰 수익을 기록한 펀드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저조하면서 B씨 펀드는 하반기 내내 10% 넘는 손실을 봤다. 장기투자를 계획한 B씨는 연초 손실률이 6%까지 줄어든 것을 보고 수익률 회복을 기대하며 부지런히 적립을 계속하고 있다.
배당락을 넘긴 연초에는 주식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중소형주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대형주에 모여든 배당투자 자금의 매물화로 인해 중소형주의 상대강도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B씨처럼 연초효과에 중소형주 수익률이 반등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는 투자자들이 많은 시점이다.
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시가총액별 1월 수익률은 최근 6년간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집중됐다.대형주는 이 기간 평균손실률이 0.02%지만, 중형주(0.97%), 소형주(2.12%)는 2011년 이후 5년 연속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1월 초 이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업종 대표주들이 지난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들의 4분기 실적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어 실적 측면에서도 중소형주의 투자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중소형주 내에서도 IT장비, 소재 쪽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6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2016이 열리는데, CES와 삼성전자 실적 등을 재료로 IT업종의 1월 수익률은 대체로 양호했기 때문이다.
2009년 이후 코스피 대비 전기전자 업종과 코스닥 IT종합지수의 상대수익률을 보면, 전기전자 업종은 실적모멘텀이 둔화됐던 2013년과 2014년을 제외하고 0.8%p 더 높았고, 코스닥 IT종합지수는 최근 3년간 압도적인 상대수익률(+6.18%p)을 기록 중이다.
반도체 장비 및 소재섹터의 주가방향성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온 국제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BB율(Book-to-Bill Ratio)의 계절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현주 연구원은 "1월에는 연초 효과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주에 우선적으로 관심이 필요하며, 1월 계절성이 두드러진 IT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1월효과에 중소형주 수익률이 반등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황소상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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