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1가구당 평균 6181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고령층과 자영업자인 취약계층 일수록 부채 증가 폭이 컸다.
21일 통계청의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1가구의 평균 부채는 618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0만원 늘어났다.
가계빚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금융부채가 4321만원으로 전체의 69.9%를 차지해 작년보다 4.9% 증가했다. 반면 임대보증금은 30.1% 규모인 1860만원으로 3.7% 감소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64.3%로 3집 중 2집이 빚을 지고 있었다. 특히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의 빚이 1년보다 8.6%나 급증했다. 가계소득이 급격히 감소하는 은퇴시점에서 고령층인 이들이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빚을 많이 늘린 것이다.
김지섭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고령층이 구조적 요인에 의해 주요국 보다 부채 상환여력이 취약하고 부채규모는 과중한 것으로 판단돼 앞으로 거시금융여건이 변할 경우 고령층의 부채 상환부담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른 연령층에서도 빚은 늘었다. 저금리와 전세부족에 따른 여파로 대출 받아 집을 장만한 가구가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40대도 2.6% 늘었고, 30대도 1.3% 증가해 전반적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부채가 증가했다.
무엇보다 50대가 가장인 가구의 빚은 7866만원으로 부채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가 939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가계빚이 크게 늘면서 재무 건전성도 악화됐다.
올해 가계의 원리금 상환액은 952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6%나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24.2%로 전년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또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 107.8%에서 올해 110.1%로 상승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61.7%에서 64.1%로 높아졌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1가구 평균 보유자산은 3억4246만원, 연평균 소득은 4767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와 원리금상환액 등이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가계부채 리스크는 제한적이지만 잠재적 위험요인 관리 차원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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