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발표를 앞두고 일본 경제가 리세션을 탈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글로벌투자은행(IB)들이 오는 8일 발표되는 일본의 3분기 GDP 확정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분기 일본 경제는 마이너스(-)0.7% 성장을 한 이후 3분기 예비치에서도 0.8%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며 경제가 리세션에 빠졌다는 우려감이 커졌었다.
그러나 BNP파리바는 일본의 3분기 GDP 확정치 전망을 0.2%로 상향 조정했고 JP모건은 0.3%, 바클레이즈는 이보다도 더 높은 0.7%를 예상했다.
여전히 마이너스대를 예상한 기관들도 있었다. 다이와증권 연구소와 노무라 증권은 마이너스(-)0.2%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 역시 예비치 수치였던 -0.8%보다는 크게 개선된 것이다.
예비치 발표 이후 나온 3분기 자본지출이 급증하면서 3분기 GDP 확정치가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일본 재무성은 3분기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10조4937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지출을 제외한 근원 자본 지출 역시 5.4% 늘었는데 이는 지난 분기 2.7% 감소보다 더욱 개선됐다.
그 외 각종 지표들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10월 산업생산 역시 전달 대비 1.4% 증가하며 직전월 1.1% 증가를 상회했고 같은 기간 소매판매 역시 1.1%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 0.3%를 크게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기업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기울인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시작하는 2016회계연도부터 법인세율을 현행 32.11%에서 29.97%로 낮추기로 결정하는 등 기업 경기 및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들을 펴고 있다.
요시키 신케 다이이치라이프 리서치 기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바닥을 치고 빠져나왔다고 평가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둔화가 멈추고 있는 것 같다”며 “자본 지출이 급증한 것을 고려했을때 GDP는 상향 조정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리오 미야가마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자본 지출이 이렇게 강한 것으로 봤을 때 GDP가 플러스권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GDP가 예상보다 개선된다면, 연말에 일본은행(BoJ)이 추가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미야가마 이코노미스트는 "자본 지출이 이렇게 우수한다는 것은 정책당국자들이 경제 시나리오를 바꿀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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