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예비치보다는 개선됐지만 경기 회복은 여전히 미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일본 정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3분기만에 있는 일이다.
다만 이는 전문가 예상치 및 예비치 였던 0.4% 감소보다는 개선된 것이다.
일본의 2분기 GDP는 연율 기준으로도 1.2% 감소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였던 1.6% 감소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이 기간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0.7% 감소하며 전망치였던 0.8% 감소보다 소폭 개선됐다.
다만 공공부문 고정투자는 2.1% 증가하며 예비치인 2.6% 증가보다 줄었고 민간 설비투자 역시 0.1% 감소에서 0.9% 감소로 감소폭이 크게 늘었다.
GDP 디플레이터는 1.5% 증가해 예비치인 1.6% 증가를 밑돌았다.
일본 내수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일본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의 경제가 둔화되며 일본도 함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CNBC는 일본의 경제 성장이 미약하고 중국 경제 둔화로 수출이 위축된 만큼 오는 7~9월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함께 발표된 8월 무역수지는 7149억엔 적자를 기록하며 2개월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고 수입액은 0.6% 줄어들었다.
다만 7월 경상수지는 1조8086억엔 흑자로 전문가 예상치 1조7689억엔 흑자를 웃돌며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마크 티엘란트 캐피탈이코노믹스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정부는 2분기 GDP 둔화가 일시적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7월 지표들을 고려했을 때 일본 경제가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3분기와 4분기에도 일본 경제는 0.3%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의 물가상승률 또한 다소 미미한 가운데 GDP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자연스레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상승하는데 그쳤고 변동성이 큰 항목을을 제외한 근원 CPI는 0.0%를 기록하며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티엘란트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여름까지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BOJ의 목표치인 2%에 달성하긴 힘들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10월 회의에서 BOJ가 추가 부양책 카드를 빼들 확률이 크다"고 전했다.
◇일본 GDP 추이(자료=investing.com)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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