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코레일이 잔여부지 소유권 이전에서 승소하면서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드림허브프로젝트에서 항소를 예고했지만 코레일은 향후 개발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역세권 통합개발 무산 등으로 침체됐던 용산 주택시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은 코레일이 드림허브프로젝트(PFV)를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 등기말소 청구의 소'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며 코레일의 손을 들어줬다.
코레일은 지난 2013년 4월 용산사업 무산 이후 토지매매대금 2조4000여억원을 반환했지만 PFV의 소유권 이전 거부로 전체 부지의 61%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받지 못해 그동안 개발사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그러나 법원이 코레일의 사업해제가 적법하며, 드림허부가 돌려받을 채권이 없으므로 코레일에게 토지를 즉시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법적 분쟁은 일단 마감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빠른 시일 내에 사업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해 개발 계획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그동안 법적인 확인이 없어 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다"며 "소유권에 대한 법적 확인을 받은 만큼 드림허브의 항소와 관계없이 활용방안에 대한 준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의 사업관련 협의에만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항소를 하더라도 개발 계획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는 것이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3년 사업 무산으로 수 년째 방치되고 있는 용산 역세권 부지 모습. 코레일은 잔여부지 반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용산 역세권 개발에 대한 준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침체일로를 걷던 인근 주택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용산 일대는 총 사업비만 30조원이 넘는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때문에 제2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려왔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시행자인 드림허브의 부도로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로인해 지난 2006년 26%를 기록하기도 했던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012년 3% 가량 떨어지더니 사업이 무산이 결정된 2013년에는 4%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0.9%로 떨어지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10월말 기준 2.4% 상승에 그치며, 서울 평균 상승률(4.5%)에 크게 못미치고 있고, 종로구에 이어 상승률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의 이번 승소로 일대 주택시장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이 용산역에 들어서기로 확정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이후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용산구 한강부동산 관계자는 "면세점 발표 이후 용산역 전면2구역과 3구역의 '래미안 용산'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 미분양이 다 팔려 나가고, 거래도 좀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좋아졌었다"며 "이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용산 역세권 개발이 다시 추진된다면 최고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용산 뿐 아니라 서울 내에서도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부지인 만큼 진흙탕 싸움을 마무리하고 합의를 통한 조속한 개발이 그동안 고통받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용산역 일대 부지는 서울에서도 최고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되는 곳"이라며 "소송으로 개발이 더 지연되지 않도록 코레일과 드림허브의 대승적 합의로 보다 좋은 개발 방향을 찾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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