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중저가 스마트폰에 풀HD 패널 채용이 늘어남에 따라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반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경쟁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은 1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IHS 디스플레이 코리아 포럼'에서 스마트폰에 풀HD 패널 탑재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인치대 스마트폰 대부분이 이미 풀HD를 탑재했으며, 중저가 폰도 HD에서 풀HD로 이동하고 있다. 풀HD 스마트폰 패널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허무열 IHS 책임연구원은 "단순한 공정으로 높은 수율이 가능해 LCD에서 주를 이뤄왔던 아몰포스실리콘(a-Si)의 점유율이 줄어들고 LTPS LCD와 AMOLED가 꿰찰 것"이라고 전망했다.
LTPS LCD는 디스플레이에서 전류를 흘려 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 재료 기술의 하나로 다른 기술에 비해 저전력소비에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 또 전자 이동도가 높고 구동회로 집적화가 가능해 베젤을 얇게 만들 수 있다.
AMOLED는 디스플레이가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에 뛰어난 화질과 명암비, 저전력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자체 발광이라는 장점 때문에 LCD보다 두께도 훨씬 얇아지고 심지어 구부리거나 돌돌 말거나 접는 것도 가능하다
허무열 연구원은 "현재 20%를 웃도는 LTPS의 점유율이 2018년 40% 가까이 될 것"이라며 "AMOLED는 10%를 웃도는 수준에서 20%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LTPS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26%, 일본의 JDI가 42%, 샤프가 18%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다. 또 AM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90% 이상인 상황이다. 중국과 대만 업체들은 a-Si 중심의 저가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HD에서 풀HD로 스마트폰 패널 시장이 이동함에 따라 중화권 기업들의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허 연구원은 "3년 뒤 LTPS 시장은 중화권 기업들의 잇따른 진출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레드오션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AMOLED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국업체들과 차별화를 둘 수 있으며, 향후 애플이 AMOLED를 도입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테리 유 IHS 수석 연구원은 "한국, 일본 등의 AMOLED 투자규모와 이에따른 공급규모로 봤을 때 2018년 애플의 AMOLED 채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TPS 패널이 적용된 애플 아이폰6S(왼쪽)와 AMOLED 패널이 적용된 삼성전자 갤럭시S6 시리즈. 사진/각사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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