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쇄신 시도…실적·신약 성과 판가름
우여곡절 끝에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 사용처 논란
연구개발·생산시설 투자 외 상장 앞둔 자회사 500억원 출자
2025-06-26 16:33:11 2025-06-26 18:00:08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차바이오텍(085660)이 지난 3월 최석윤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 물갈이를 시도하면서 그동안 유상증자를 두고 빚어진 소액주주와의 갈등, 실적 악화 등 부정적인 이슈를 해소할지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12월부터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주주들과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회사 측의 과도한 유증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자금사용처도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보다는 자회사 출자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에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했죠. 차바이오텍의 유상증자 목적은 자회사 출자금과 위탁개발생산(CDMO) GMP 신규시설 건설 투자금,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주들은 뚜렷한 연구개발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회사가 사업 본연의 목적과 무관한 자회사 출자에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사용하는 것에 크게 반발했습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총 6번의 증권신고서 정정 끝에 유상증자 규모는 1516억원, 최종 발행가격은 754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주주 반발과 주가 급락, 금융감독원의 제동으로 당초 모집 금액에서 1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입니다. 처음보다 유상증자 규모가 줄었지만, 시가총액 대비 20% 수준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유상증자 과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차바이오텍은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유예받았고 소액주주들과의 갈등의 골도 깊어졌습니다. 특히 논란이 됐던 차헬스케어에 대한 500억원에 달하는 출자는 내년 6월까지 차헬스케어와 차케어스 합병을 마무리하고 2027년 차헬스케어를 상장한다는 계획하에 이뤄지는 투자인 셈인데요. 뚜렷한 신약 연구개발, 기술이전 성과도 없고 영업손실 등 적자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의 3분의 1을 자회사 출자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발은 여전합니다. 여기에 유상증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예정됐던 자금 사용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투자 금액은 각각 29%, 27% 감액됐죠. 
 
바이오텍 연구원 사진 (사진=뉴시스)
 
올 1분기까지 영업손실·순손실 지속
 
차바이오텍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가 우려되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받기도 했습니다. 2019년 2월 관리종목에서 벗어났지만 올해 1분기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3041억402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이어졌습니다. 영업손실은 125억6468만원에서 125억919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순손실은 161억8731만원에서 269억7593만원으로 67% 증가했습니다.
 
차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8개의 파이프라인 중 글로벌 임상2상까지 종료한 후보물질은 이스라엘 제약사 플루리스템 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 중인 간헐성파행증 치료제가 유일합니다. 올해 신약 연구개발 성과는 조기난소부전 치료제 CBT210-POI가 국내 임상 1상 톱라인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것과 NK세포치료제 CBT101이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로 선정된 것입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CBT101은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통해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대상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검증했고, 고형암 환자 대상 임상 1상에서 CBT101 정맥투여에 대한 안정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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