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미·중 전략경제회담에서 중국 정부에 세계 경제 회복을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수출보다는 내수 중심으로 재정지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간 미국과 중국은 양국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 온 바 있다. 이에 이번 회담 후 양국이 어떤 새로운 결론을 도출할 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미·중 전략경제회담의 개막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 상품의 거대 시장"이라며 "중국이 그간 지속가능한 투자 및 수출로 이익을 얻어온 만큼 향후엔 미국민들은 저축을, 중국은 소비를 좀더 늘림으로써 양국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전환하고 소비를 늘리는 것은 세계 경제 성장을 균형 있게 지속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미국 정부는 중국의 강한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이전처럼 위안화 가치 절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밖에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과 미국, 두 나라가 떨어져 있지만 공통된 열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상호간 경계심을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아울러 오바마는 세계 경제 위기 외에도 기후변화와 북한 문제 등에 대해서도 깊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서로 솔직해지자며 포문을 연 오바마는, 양국이 자국의 미래에 대한 경계감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실은 서로를 라이벌이 아닌 파트너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1세기에 형성될 미국과 중국간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파트너십에 근거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중국 대표인 왕치산 부총리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미국도 이를 통해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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