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지금 우리증시는
2015-10-30 06:00:00 2015-10-30 06:00:00
박스피. 5년간의 횡보장. 국내증시가 5년째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2011년 한해동안 완성된 지수 고점 2231과 저점 1644선이 줄곧 넘지못할 벽과 깨지지 않는 안전판 역할을 해 준 덕분에 일부 거래자들은 좀 더 높은 수익을 올렸을 법도 하지만 비추세구간이 수년간 이어진 탓에 증시 자금 이탈이라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업종간 수익률 양극화도 가속화되면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투자수익 재고도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판단된다. 실제 2011년 207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여전히 2000선 초중반에 머물러 있지만 이기간동안 삼성엔지니어링, 카프로, 웅진에너지, 한진중공업,OCI, 대우조선해양, 동국제강, 한진해운,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GS건설 등 자본재군은 고점에서 80~90% 폭락한 반면 한미사이언스, 삼립식품, 한샘, 에넥스, 한국콜마홀딩스 등 소비재군은 저점에서 1000~3000% 이상 치솟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배경은 글로벌 경기의 순환사이클에서 답을 찾아볼 수 있겠다. 중국은 과도한 투자로 인한 후유증으로 소비주도형 경제성장을 꾀하는 가운데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후 단행된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힘입어 2010년까지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했으나 2010년 1분기 11.9%를 고점으로 성장률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최근 중국 GDP는 7%마저 이탈해 6년반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와 유로존의 상황도 유사하다. 미국은 2010년 5.9%대를 고점으로 최근까지 -2.1~5.0%대 구간등락을 보이고 있으며 유로존 GDP는 2011년 2.5%를 고점으로 -1.1~1.5% 사이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GDP는 2010년 2분기 7.4%에서 고점을 형성한 이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2011년 1분기 이후로는 2.1~3.9%대 구간에 갇혀 있다.
 
이렇듯 우리증시는 글로벌 경기부진에 연동된 박스권 터널에 갇혀 있으며 단기로야 자본재의 성과가 소비재를 앞서고는 있지만 큰 그림에선 여전히 자본재보다는 소비재의 수익률이 우월한 국면에 놓여있다. 이제 투자자는 지난 수년간의 박스권 상단에 다다른 지수와 자본재와 소비재간 단기 수익률 역전현상 속에서 다시 갈림길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팔아야 하는가 사야 하는가 그리고 자본재와 소비재를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를 놓고 말이다.
 
허준식 시황팀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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