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금이 다시 신흥국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세와 일부 리스크 완화가 나타난 가운데, 이달부터 신흥국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0월8일~10월14일) 신흥국 주식형펀드로 7억38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동안 자금이탈이 지속됐던 신흥국펀드가 이달 들어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은 13주 만에 자금유입으로 전환되면서 신흥시장의 자금유입 전환을 이끌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의 10억4200만달러 순유입 중 중국 지역 펀드에서 6억5600만달러가 유입됐고, 남미 지역도 순유입(1400만달러) 전환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도 최근 4주간 자금유입(5900만달러)을 이어가는 등 신흥시장 전반에 투자심리 개선 움직임이 나타났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G2(미국·중국)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 이탈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신흥국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단기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신흥국 자금 유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중국시장이 최근 3주간 진정세를 보이면서 유입구도가 나타나는 게 확인되고 있는데, 이는 증시가 급락했던 부분과 지표 부진에 따른 5중전회에 대한 기대감 등 정책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며 “신흥국 자금유출·선진국 자금유입 구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회복될 것인지 주목된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6거래일째 펀드환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국내주식(상장지수펀드(ETF) 제외)펀드의 일간 순유출규모는 1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국내 투자금 유입 가능성을 대체로 낮게 봤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환매가 크게 이뤄지고 있는데, 국외의 자금동향과 조금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며 “원금 회복을 기다린 성격이 커, 반등국면에서 들고 있기보다는 어느 정도 원금이 회복됐을 때 바로 환매하려는 니즈가 상대적으로 국외보다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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