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조심스런 순매수 행보 지속될까
최근 5일간 6000억대 순매수…삼성전자 등 대형주 많이 사들여
2015-10-14 16:07:51 2015-10-14 16:11:44
최근 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 우위의 행보를 보이면서 수급 개선세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5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을 이어가다 이날 6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로써 외국인은 이달 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2조2610억원, 8월 3조9440억원 순매도한 뒤 9월에도 1조8220억원 가량을 팔아치우며 매도세로 일관하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총 6291억4400만원을 순매수했다. 일평균 약 1000억원 안팎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전기전자업종(3464억원)에 대한 매수 규모가 가장 컸고, 뒤이어 화학(1334억원)과 운수장비(1076억원), 건설업(628억원), 서비스업(598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특히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6320억원 사들였다. 중형주는 619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소형주는 214억원 순매도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3076억원)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치가 예상보다 좋게 발표되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됐고, 이후 삼성전자 개별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수요가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AVER(1039억원)와 KT(644억원) 등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컸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스탠스 전환에 대한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는 기대감과 대내외 변동성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경계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신흥국 통화가치와 외국인 순매도를 야기했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일부 후퇴하는 시그널이 발견되고 있다”며 “지난 6월 이후 4개월 동안 이어왔던 외국인의 순매도 패턴 전환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용석 팀장은 “그동안 매도세를 보였던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의 스탠스로 전환되고 있다”며 “신흥국향 글로벌 유동성의 자금 이탈 반전과 함께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최근 외국인 순매수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국제통화기금(IMF) 성장률 하향 조정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고려할 때, 외국인 자금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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