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항공주 반등할까?…4분기엔 실적개선 기대
2015-10-18 12:00:00 2015-10-18 12:00:00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2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던 항공주의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반토막 나는 등 약세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전거래일과 같은 3만2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월9일 장 중 고점이었던 5만4600원 대비로는 41.20% 하락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최고점인 지난 2월26일(9980원) 대비 49.59% 밀린 5030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연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빠진 것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저유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제 여객운임 하락과 함께 메르스로 인한 여행객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2분기 대한항공은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도 6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2분기 대비 개선은 기대되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6월 3519억원에서 이달 2634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이익도 2144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해 5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1320억원에서 777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719억원에서 적자로 전환, 52억원의 손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재학 NH투자증권은 "해외여행 급증세와 성수기 효과로 항공사의 3분기 영업실적은 2분기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이라며 "다만 기말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화부채를 보유한 항공사들은 대규모 외화환산손실 계상이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의 실적은 4분기에도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수요가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난데다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선 수송객이 반등에 성공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쟁 우려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대한항공의 추정치 영업이익은 1730억원이며 아시아나항공은 559억원이다.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모두 흑자전환해 각각 1544억원과 2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상황에서 LCC의 가격경쟁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거리 노선 강점이 있는 대한항공은 그나마 선방 중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수요 회복은 더뎌 향후 대응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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