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승 한국펀드평가 대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재, 그곳에 가치가 있다"
후발주자에서 연기금 성과 평가 선두업체로 '우뚝'…이익보다 정확한 정보 위해 노력
2015-10-11 12:00:00 2015-10-12 09:03:17
2008년 설립된 한국펀드평가(Korea Fund Ratings·KFR)는 위탁펀드평가와 펀드컨설팅 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평가 컨설팅 전문업체다.
 
현재 국민연금공단, 연기금투자풀, 고용노동부, 사학연금공단, 삼성생명, KDB자산운용 등 100여개 이상 기관에 위탁펀드평가와 펀드컨설팅, 성과평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사들로부터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기금 등 위탁펀드 서비스와 포트폴리오 성과평가 서비스 부문에서 국내 1위에 올라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리스크관리와 금융과학연구소 등의 평가·컨설팅 관련 관계사, 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평가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의 집합투자기구평가사로 도약 중이다.
 
한국펀드평가는 신동승 대표를 주축으로 펀드 평가본부, 펀드 솔루션본부, 기관컨설팅본부, 컨설팅사업본부, 경영관리본부에서 50여명의 직원들이 힘을 쏟고 있다. 석·박사와 채권운용역, 애널리스트 경력의 시장 인력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우수 인력을 바탕으로 상시적으로 리서치센터와 함께 시장 이슈분야에 따른 시의성 있는 자료를 생산해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력보강과 함께 리서치센터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앞선 생각, 젊은 마인드, 진취적인 사고의 젊은 인재는 한국펀드평가 최고의 자산입니다” 뉴스토마토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한국펀드평가 본사에서 신동승(50·사진) 대표이사를 만났다.
 
신동승 한국펀드평가 대표. 사진/한국펀드평가
 
“제 꿈은 교사였어요” 포근한 인상에 화려한 언변이 돋보인 신동승 대표의 꿈은 교사였다. 고등학교시절 독일어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신 대표는 대학진학 상담을 통해 독일어 교사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 당시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는 필수였는데, 대부분 독일어를 배웠어요. 독일어 공부가 재미있었고, 첫 시험에서 만점을 받으면서 흥미를 더 느끼게 됐어요. 이후 대학진학 상담을 받으면서 내가 잘하는 독일어 교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경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신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동대학 교육대학원에서 독어교육을 전공하면서 석사 학위도 받았다. 이후 그는 교생 실습까지 나가며 교사로서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하지만 그는 진로를 바꾸게 된다. 그의 환경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기면서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그는 우연찮게 친구와 함께 지원한 은행에 합격하며, 태어나고 자란 경상북도 의성에서 서울로 올라온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신한은행에 근무한 신 대표는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6년간 더 은행권에서 일한 뒤 채권평가회사 설립 멤버로 참여해 새로운 시작을 한다.
 
“2000년에 하나은행에 사표를 낸 뒤, 신탁과 채권 담당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채권평가회사로 자리를 옮겼어요. 현재의 한국자산평가라는 곳인데, 그곳에서 채권평가를 하다가 2003년도에 펀드평가 라이센스를 받아서 펀드평가본부를 만들었고, 이후 분사하며 펀드평가사로 독립해 현재까지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위탁펀드 서비스, 성과평가 서비스, 솔루션·컨설팅 서비스 등의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펀드평가는 펀드평가시장에 후발주자다. 진입장벽이 높은 특징을 지닌 시장의 특성상 회사를 현재의 모습으로 키우기까지 남다른 고충이 많았다.
 
“펀드평가 후발업체라서 시장에 진입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일반 사금융기관들은 선발업체들이 일을 하고 있어 우리가 들어가기 굉장히 어려웠고, 그래서 어떻게 공략할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은 특정 기간마다 재선정을 하는 기관들, 기금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됐습니다”
 
한국펀드평가는 2007년 고용노동부를 시작으로 약 10년간 국내 연기금 성과평가와 리스크관리에 주력했다. 그 결과, 전문 인력관리와 품질 향상을 통해 현재 국내 연기금을 최다 평가하는 평가사가 됐다. 뿐만 아니라 각 사업별 전문성 강화를 통해 안정화된 이후 스텝을 밟아가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동승 대표는 “한국펀드평가는 기금 시장에서 평가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며 “130조원 가까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그 원동력으로 데이터와 전문 인력을 꼽았다.
 
“펀드평가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일 것입니다. 평가방법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연구와 검증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중요합니다. 한국펀드평가는 오류 없는 데이터와 이를 연구하고 검증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충분합니다. 전체 직원의 70% 가량이 석사 이상이며, 안정된 경영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펀드평가는 석박사, 채권운용역, 애널리스트 경력의 시장 인력 등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사진/한국펀드평가
 
그는 무엇보다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펀드평가사는 공정성과 객관성, 정확성과 적시성 등이 중요한데, 이러한 일의 시작이 사람에서 시작되고 끝난다고 했다. 신 대표는 “사람의 중요성은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에게도 마찬가지인 것”이라며 “사람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좀 더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서치 인력을 많이 늘려서 연구를 시키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최근 새롭게 선보인 펀드리서치시스템 ‘펀드스퀘어’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펀드스퀘어는 실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속된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의 시장정보, 펀드정보, 유형정보 외에도 퇴직연금과 보험펀드 정보 제공 등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기능을 탑재했으며,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UI)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자를 생각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국내펀드시장에 대한 애정 역시 남달랐다. 따끔한 충고와 펀드시장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그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투자자들의 단기화되고 있는 투자형태의 변화와 국내펀드시장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먼저 꼬집었다. 신 대표는 “과거 펀드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경험하지 못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투자행태가 점차 단기화 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단기 수익에 집착하기보다는 조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를 관리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펀드시장이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신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전체 공모펀드는 약 132조원에서 230조원으로 98조원 순증했고,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도 60조원 가까이 순증하는 등 국내 펀드시장은 양적인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다만, 지난 5년간 코스피시장의 횡보 영향으로 국내주식형펀드는 누적성과는 7.59%로 높지 않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질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펀드시장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신동승 대표는 “퇴직연금의 적립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기조로 은행상품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어 펀드시장에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퇴직연금은 상품의 특성상 오랜 기간 동안 불입하는 장기상품이니, 향후 펀드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의 궁극적인 꿈은 신뢰받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제가 꿈꾸는 세상은 밝은 세상입니다. 회사의 이익 이전에 진심을 다하는 자세로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며,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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