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하락장에서 반복되는 실수
2015-09-07 07:00:00 2015-09-07 07:00:00
'생선의 머리와 꼬리는 고양이에게 던져 주라'는 증시격언이 있다. 이 말은 누구라도 시장의 최저점과 최고점을 알 수 없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증시참여자라면 바닥과 천정 말고 적어도 지금이 하락장인지 상승장인지는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 시장에 이미 형성돼 있는 추세로 말이다. 지금 코스피는 2011년 4월 기록한 고점 2231.47포인트와 2011년 9월 저점 1644.11포인트내에서 5년간 장기횡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중기와 단기추세는 가늠자인 5~60일선의 방향성을 고려할 때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도 개인은 언제나처럼 추세 하락을 따라내려가며 매수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달간 개인은 국내증시에서 1조3000억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 역시 지난 한달동안 2조4000억 순매수를 보이며 국내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4조350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왜 국내기관과 개인은 하락장에서 외국인과 다른 행태의 매매패턴을 보이는 걸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정보의 비대칭 그리고 여유없음으로 정리해 봤다.
 
우선 정보의 비대칭. 이는 개인을 이해하는 데 있어 더 와닿는 답일 것 같다. 개인은 한달에 작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만원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금융정보단말에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겠다. 이에 개인은 상대적으로 투자정보가 부족하니 지수 하락에 대처가 늦을 수 밖에.
 
다음은 여유없음. 이건 기관과 개인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이유일 것 같다. 조급함으로 인해 급락장속에서 시세를 미리 예단해 바닥 출현전에 선취매하는 성급함을 보여 손실을 키우는 건 물론이거니와 심리적 불안감으로 뇌동매매 하는 등의 실수를 매 하락국면에서 반복적으로 범하는 것이다. 여기서 잠간! 이러한 실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손쉬운 방법 하나. 그건 바로 진바닥을 기다리는 느긋함이 아닐까 싶다.
 
경험적으로 지수바닥은 대량거래 또는 거래바닥에서 출현했으며 장중 급등락 또는 일간 급등락이 수주 내지 수개월 지속된 후 출현하곤 했다. 역사가 반복되듯 증시에서의 추세도 반복성을 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바닥도 동일한 과정이 전개된 후 나타날 것이다. 이제 지수 급락이 시작된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았다. 성급하게 증시판에 돈을 밀어넣기보다는 느긋함을 가지고 시장을 바라보는건 어떨까. 지난주말 코스피는 1886선에서 마감했다.
 
/허준식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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