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에 나온 건설사들이 새 주인을 찾기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쌍용건설 등이 잇달아 매각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최근 들어 인수후보자들이 주춤하면서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하지만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프리미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연초 주택시장 활성화로 디벨로퍼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최근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에 따른 과잉공급 우려로 되려 M&A에 대한 관심이 식고 있다.
특히, 2006년 금호그룹이나 2007년 웅진그룹과 같이 건설사를 인수했다가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 사례만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가장 덩치가 큰 동부건설의 경우 다음달 8일 예비입찰이 예정됐지만, 유력한 인수후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기대할만한 시너지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센트레빌'이라는 주택브랜드 역시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높은 추정 매각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4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극동건설도 이미 한 차례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인수의향서 접수부터 본입찰까지는 순조로웠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회생채권 규모가 1300억원에 달하는데다 당시 실적도 좋지 않아 인수후보자들이 발을 뺐다는 후문이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건설업의 경우 실물자산이나 고정자산이 많은 업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주를 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만큼 향후 수주가능성을 보고 인수후보자들이 접촉엔 나설 것"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다양하게 가져왔는지를 부각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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