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화이자 복제약 사업
3년간 15여개 발매 불과…매출도 지지부진
2015-08-16 09:49:18 2015-08-16 09:49:18
국내 복제약 시장에 뛰어들어든 세계 2위 제약사인 화이자가 부진한 모습이다. 사업 존폐의 기로에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2012년 복제약 전문 브랜드인 화이자바이탈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협업 파트너로 LG생명과학(068870)을 택했다. LG생명과학이 복제약을 개발·생산하면 화이자가 판매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화이자바이탈스 브랜드로 해마다 5~10개 품목을 발매한다는 계획이었다. 화이자는 LG생명과학이 보유했던 5개 복제약을 도입해 판매했다. 10여개 품목을 추가 발매했다.
 
하지만 2013년 하반기부터 신제품 갯수가 급감했다. 지난해 LG생명과학이 생산해 신규 발매된 화이자바이탈스 제품은 전무했다. 2015년에 고혈압복합제 2개 제품만 추가됐다. 생동 시험 건수도 단 1건에 불과했다. 3여년 동안 15여개 제품을 발매한 셈이다.
 
복제약 개발을 위한 생동학적동등성(생동)시험 건수도 줄었다. 2012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LG생명과학이 화이자바이탈스로 신청한 생동 건수는 13건을 기록했다. 그런데 2013년 하반기부터 2014년까지는 건수가 전무했다. 2015년에는 단 1건만 신청했다.
 
업계에선 화이자바이탈스 매출이 극도로 부진하자 사업 방향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고혈압복합제 '노바스크브이'로 19억원대를 기록했다. 순환기질환치료제 '실로브이'가 7억6000만원, 천식치료제 '몬테루브이'가 6억대의 실적을 올렸다. 순환기질환치료제 '클로브이'와 위장운동개선제 '가프라톤'이 나란히 2억원대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10여개 제품들은 1억원 미만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자가 야심차게 복제약 브랜드를 출범시켰지만 예상 외로제품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고품질 복제약이라는 키워드가 경쟁제품을 누르고 처방을 유도할 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복제약 시장의 생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패착"이라며 "LG생명과학과 기존 제품만 협업을 유지하지만 신제품 발매가 없어 사업 자체가 흐지부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