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시장이 들려주는 '미 금리인상' 투자법
2015-08-12 06:00:00 2015-08-12 06:00:00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도 한층 더 가까워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제 1%대를 조금 넘긴 미국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40년래 최저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와 5%대로 안정된 실업률 구성 등 미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도 될만큼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7월 FOMC 이후 업종별 등락을 살펴보면 주식시장도 이미 투자자들에게 금리인상에 대비하자는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미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를 달러 강세는 국제유가를 포함한 글로벌 상품가격의 약세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달러와 상품가격 변동에 따라 주식시장내 업종간 수익률 격차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 금리인상 피해군으로 분류되는 화학업종의 주가는 7월 FOMC 이후 3.6% 하락했고 해외플랜트로 인해 역시나 미 금리인상시 피해가 예상되는 건설업종도 4.0% 밀려났다.
 
반면 달러강세에 따른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음식료는 동 기간 중 10.1% 급등했으며 운수창고와 유통업종도 각각 2.8%, 2.7% 상승했다. 종목으로 들어가보면 오뚜기는 최근 8거래일만에 50% 넘게 폭등한 반면 대한유화는 23% 폭락해 대조를 이뤘다. 또다른 의미에선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뒤따를 수 있는 경기침체를 버텨낼수 있을법한 음식료, 유통 등 경기방어적인 업종은 강세를 유지한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궤를 같이할 가능성이 큰 건설, 화학 등 경기민감 자본재 성격의 업종군은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투자전략보고서에서 이제 미국이 금리인상 국면에 들어서면 향후 전세계의 돈이 달러로 집중되면서 '달러인덱스 반등-이머징통화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며 '롱(Long) 미국 숏(Short) 신흥국' 전략을 권고한 바 있다. 증시전체로 보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의 투자 팁이라고나 할까.
 
KDB대우증권은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강세라는 미국에게 매우 우호적이었던 1990년 중반의 투자환경을 현재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결국 미 금리인상 국면에서 원유소비량이 제일 큰 미국과 그 기업들, 예를들면 소비재, IT, 헬스케어업종군내 기업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지만 에너지업체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미 금리인상을 앞두고 투자에 혼선을 빚고 있을 증시 참여자에게 시장도 업계도 답을 속삭이는 듯 하다. 미국 금리인상, 달러강세(엔화 약세), 유가 하락으로 인해 앞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소지가 있는 화학, 건설은 빼고 소비여력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음식료, 운송, 유통 등은 더하라고 말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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