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국내 증시가 코스피 기준으로 1370~1440포인트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기술적 지표들도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증시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기술적 분석가들조차 기술적 지표들도 뚜렷한 징후가 없는 횡보흐름이 단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 이동평균선이 수렴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중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 300일 이평선 전후 박스권 형성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고점대인 1380선을 돌파한 이후 한 달여 동안 박스권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5일 이동평균선(이평선)과 20일 이평선이 수렴한 가운데 지난 3월부터 우상향하던 20일 이평선도 우하향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지수가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하고 있는데, 300일 이평선(8일 현재 1395.05포인트)에 저항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 일봉>
(자료=대신증권)
미국의 증권분석가 그랜빌에 따르면 200일 이평선을 돌파한 이후에 300일 이평선 부근에서는 조정을 받으며 200일선과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 부장도 "이번주는 1370~1400선 초반에서 수렴하고 방향성을 잡기보다 밴드내에서 상승강도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부장은 "다만 5일선과 20일선이 수렴하고 있어 작은 모멘텀에도 변동성이 커진다"며 "일중 변동성은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거래량 급감..시장 관망세 뚜렷
지수가 박스권 횡보를 지속하면서 시장참여자들의 관망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지수 상승을 주도하던 외국인투자자들도 지난주 후반 14일만에 매도로 전환하는 등 하루 2000억~5000억원 순매수 분위기에서 매수강도가 크게 약화돼 8일에는 단지 434억원만 순매수했다.
눈에 띄는 매수주체가 사라지고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들면서 거래량도 급감했다.
지난달 21일 8억6700만주를 기록하며 평균 7억주가 넘던 거래량이 지난주말 5억900만주에 이어 8일에도 5억1300만주에 그치는 등 거래도 급감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고점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먼저 오른데다 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어 증시 참여자들의 상승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상품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의 비용 압박으로 작용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국내 증시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번주 목요일 단기 방향성 형성될 듯"
이평선과 거래량 등 기술적 지표들도 조정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주 목요일이 단기 방향성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부장은 "5일선과 20일선이 수렴해 일중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주 목요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쿼드러플위칭데이, 남북 실무회담 등 단기 모멘텀을 결정지을 요인들이 몰려있다"며 "목요일이 지나면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당분간은 쉬어가거나 단타매매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지 팀장도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2조원대 초반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쿼드러플위칭데이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6월 후반으로 갈수록 고점을 조금씩 높여 이달말 박스권 상단은 146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일 현재 프로그램 순차익잔고는 2조2100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8월 이래 6조원대가 넘었던 순차익잔고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지 팀장은 또 "코스피200지수 구성 13종목의 정기변경으로 월말까지는 윈도우드레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말 지수가 1460선까지 상승하면 7월에는 조정도 가능하다"며 당분간은 큰 기대를 갖기는 힘들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