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지난 5월 미국의 고용주들이 8개월래 가장 적은 수준의 인원 감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인상률 하락이 여전히 경기회복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지만 시장은 5월 고용 감소세 둔화를 경기 침체 완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적은 34만50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업률은 전달의 8.9%에서 25년래 최고치인 9.4%로 수직 상승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기존 인력을 감축하는 속도는 줄어들었을지라도 여전히 더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간당 소득의 평균치(연율기준)의 경우, 2005년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세 둔화와 관련해 RBS 그린위치 캐피탈의 스테판 스탠리는 "우리는 깊은 경기후퇴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며 "이는 경기회복에의 첫번째 단계"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어 그는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한 소득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엔시마 글로벌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맬퍼스의 경우,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고용 감소세가 어느 정도 둔화돼 온 건 사실이지만 실업 데이터는 계속해서 미국의 개인당 소득을 가파른 하락세로 이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맬퍼스는 미 경제가 반세기 동안 가장 깊은 경제침체로부터 "느리게 회복할 것"으로 예견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전 6개월간 고용 감소 규모가 50만명 이상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해 지난 달에는 고용 감소세가 둔화됐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달러 강세, 국채 수익률 상승 속에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 경기가 여전히 "너무 일찍"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다.
주택 가치가 하락하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제너럴모터스에 이르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노동력 감축에 나섬에 따라
미국민들은 계속해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는 상황.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고, FRB는 앞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종전 8.8%에서 9.6%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계속되는 실업률 고공행진은 미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자신감에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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