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계좌이동제 앞두고 고객잡기 총력
우리은행 이어 신한·국민은행도 관련 상품 출시
2015-08-02 11:00:00 2015-08-02 11:00:00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은행들이 기존 고객 지키기,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계좌이동제란 고객들이 주거래은행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기존 계좌에 연계된 각종 자동이체를 별도 신청없이 일괄 이전할 수 있는 제도인데, 은행별 혜택의 차이에 따라 고객 대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계열사와 손잡고 계좌이동제와 관련 각종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계좌이동제에 특화된 상품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통장·카드·적금·대출이 패키지로 구성됐으며 공과금 이체나 카드결제 실적이 1건만 있어도 수시입출금 예금인 'KB국민ONE' 통장의 수수료를 면제 받을 수 있고 기존과 신규 고객 모두 대출금리 할인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계좌이동제 대비한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고객이 급여 및 연금 이체, 관리비 및 공과금 자동이체, 카드결제계좌 가운데 2가지를 이용할 경우 우대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입출금통장의 월 15회인 수수료 면제 혜택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다음 달로 이월해 유효기간 없이 사용할 수 있고, 6개월 동안 우리 주거래 카드를 300만원 사용하면 연간 카드 포인트로 3만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적금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카드 결제실적이 월 30만원 이상이거나 공과금 자동이체를 하면 전자금융수수료와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한 인출수수료를 일부 면제해준다. 아울러 적금 상품은 거래 실적에 따라 주거래 고객에게 최고 연 1.30%포인트 추가 이율을 제공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은행들은 수수료 면제나 포인트 우대 적립, 우대금리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해 기존 거래고객의 이탈을 막으면서도 계좌 이동이 쉬워진 신규 고객을 더 많이 모은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한국씨티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 은행도 내부적으로 상품 준비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수신 규모가 큰 은행들은 고객 이탈 우려가 심화되는 반면, 지방은행이나 외국계 은행 같은 소규모 은행들은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며 “규모에 상관없이 고객 확보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은행들이 고객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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