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금,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거듭되는 가운데 상승 동력이 부재하다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서둘러 금을 처분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2달러(1.1%) 하락한 1091.50달러를 기록하면서 1100달러선이 붕괴됐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24일 이후 최저치일 뿐 아니라 10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으로, 1996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이다.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금값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달러 강세와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드는 것 역시 금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금값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바트 메렉 TD시큐리티 상품 전략가는 "금이 위험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1000달러 밑으로 갑작스레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 내 수요 둔화로 인해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은 가격과 구리 가격 역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귀금속 가격 뿐 아니라 국제유가 역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배럴당 1.67달러(3.3%) 급락한 49.149달러를 기록하며 50달러 선이 붕괴됐다.
공급 우위 장세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늘었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25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3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로이터 전망치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란과 서방 국가들의 핵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재 뚜렷한 상승 동력이 부재한 가운데, 공급 우위 장세는 지속되면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뷰 테일러 테일러우드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유가의 하락 압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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