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생산성 둔화에 시름
곤두박질 치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작년 2.1%
2015-05-26 14:45:09 2015-05-26 14:45:09
생산성 저하가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중국 푸젠성 푸톈시에 위치한 한 공장
(사진=로이터통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미국의 씽크탱크인 컨퍼런스보드는 지난해 글로벌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1%를 기록하면서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9년~2006년 평균치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높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기록한 나라는 인도와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불과했다.
 
노동생산성이란 노동자 한 명이 일정 기간 동안 산출하는 생산량을 말한다. 따라서 노동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이 노동력과 건물 등의 자원을 상품이나 서비스로 효율적으로 전환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성이 둔하되는 이유 대해서는 여러가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낙관적인 전문가들은 이를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경제가 회복되면서 생산성 둔하도 해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비관론자들은 생산성 둔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트렌드라고 지적한다. 특히 그동안 높은 생산성을 자랑했던 신흥시장이 기술의 한계에 도달하면서 더 이상 생산성이 높아질 여유가 없고 선진국 역시 서비스산업에 집중하고 있어 생산력이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수면 시간이 생산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7~8시간을 잔 근로자들보다 더 낮았던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흡연과 음주, 비만 여부는 생산성과 큰 연관이 없었고 개인의 습관과 생산성과의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당국자들은 노동 생산성 감소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fed) 의장은 미국 내 미미한 임금 상승이 생산성 둔하 때문이라 꼬집었다. 
 
옐런 의장 뿐 아니라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풀어야할 최우선 과제로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FT는 생산성 둔화는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특히 고령화 되고 있는 사회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일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바트 반아크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노동과 기술수준, 투자와 근로자수 등을 종합해서 선정한 글로벌 총요소 생산성은 지난해 0.2% 떨어졌다"며 "전 세계적으로 생산성 둔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우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만1000여명의 영국 근로자들 대상으로 조사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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