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전략 제품인 SUHD TV,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4. 사진/각사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올 1분기 휴대폰과 TV부문의 생산 가동률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성장 둔화로 전반적인 가동률이 낮아진 가운데 삼성은 휴대폰의 생산 가동률이 하락했고, TV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면 LG는 휴대폰 부문에서 가동률이 상승했고, TV부문에서는 하락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올 1분기 휴대폰 생산 가동률은 83.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생산된 휴대폰 수량도 1억745만대로, 지난해 기록한 1억2226만대보다 감소했다.
반대로 LG는 1분기 휴대폰 생산 가동률이 81.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6%포인트 늘어났다. 생산량은 2028만대로 405만대 증가했다.
양사의 흐름은 엇갈렸지만, 가동률은 두 회사 모두 80%대에 그쳤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중저가시장에서는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이 강세를 보이는 등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다만 LG는 주력 스마트폰의 조기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보다 가동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TV 시장 가동률은 휴대폰과 반대 양상을 보였다. 삼성은 90.9%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반면, LG는 74.6%로 7.7%포인트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생산량은 감소했다. 삼성은 96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0만대, LG는 664만대로 92만대 줄어들었다.
이는 글로벌 TV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중국 제조사들의 영향력이 커졌고, 패널가의 상승과 환율 영향이 더해지며 국내 TV제조사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가동률이 상승한 삼성도 생산량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닌 생산능력 감소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가 보수적 관점에서 공장가동률을 유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패널가 상승, 환율 영향 등에 따라 국내 TV 제조사들이 보수적으로 대응했다"며 "다만 TV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서 수량보다는 단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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