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의 1분기 실적발표가 종료됐다. 3사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급증했지만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성장세가 주춤했다.
SK텔레콤(017670)은 1분기 영업이익이 402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59.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9% 증가한 4조2403억원을, 순이익은 65.6% 늘어난 4427억원을 기록했다.
KT(030200)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5% 급증한 320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3.7% 감소한 5조4364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이익은 280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LG유플러스(032640)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6.7% 늘어난 1547억원이다. 매출액은 8.1% 줄어든 2조556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822억원으로 206.4% 증가했다.
대체로 마케팅비용 감소가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SK텔레콤의 1분기 마케팅비용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23% 줄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모두 마케팅비를 절감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시장 안정화에 따라 가입자당 유치비용이 낮아진 덕이다. 다만 지난해 1분기엔 대규모 시장 과열이 발생하며 마케팅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에 일부 기저효과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당시 통신장애 보상 등으로 일시적인 영업이익 감소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통 3사의 1분기 ARPU는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SK텔레콤은 3만6313원으로 1.0% 줄었고 KT는 2.5% 감소한 3만3289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3년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4.4% 줄어든 3만5792원을 기록했다. 이는 단통법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상훈 LG유플러스 마케팅부문장은 “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요금제 유치 수단이 약화되면서 ARPU가 하락했다”며 “법 시행 초기 누적된 효과가 1분기에 반영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분리요금제 할인율이 20%로 상향조정된 점도 ARPU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광석 KT CFO(전무)는 “가입자 트렌드와 해지율 등을 종합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분리요금제 가입 비중이 늘수록 ARPU와 마케팅비용에 단기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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