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15일 연속 오르며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내 도입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지난달 24일 배럴당 60달러대에 진입,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국제 휘발유 거래 가격도 덩달아 오른 영향이다.
◇출처=한국석유공사 오피넷.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514.18원으로 전날 대비 0.56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9일 리터당 1504.61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단 하루를 제외하곤 매일 꾸준히 상승하는 양상이다. 배럴당 50달러 초반에 형성돼 있던 두바이유가 4월 들어 슬금슬금 상승하면서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는 것.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거래 가격을 기반으로 일선 대리점과 주유소에 대한 공급가를 책정한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3일 배럴당 70달러에 진입한 뒤 꾸준히 올랐다. 지난달 30일 배럴당 79.33달러를 기록, 80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도 4월 넷 째주 휘발유 공급가격을 1436.6원으로, 전주 대비 무려 15.9원이나 올렸다. 통상 차량 운전자들이 싱가포르 시장 가격을 체감하는 데 최소 2주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선 주유소들은 정유사들의 공급가격에 환율, 부동산 임대료 등을 고려해 주유소 판매가격을 책정한다"면서 "각 주유소의 재고량에 따라 인상폭과 시기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기름값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 관계자 역시 "미국 쿠싱지역 원유 재고 감소와 달러화 약세, 예멘 정정 불안 등의 요인으로 지난주 원유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모두 올랐다"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이를 반영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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