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전기比 0.8%..4분기째 '0%대 저성장'
설비투자와 수출 부진..부동산과 주식이 성장 견인
2015-04-23 10:17:14 2015-04-23 10:17:14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 분기대비 0.8% 성장하는데 그쳐 4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을 이어갔다.
 
(사진=뉴스토마토)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8% 성장했다. 이는 한은이 전망한 성장률 0.8%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분기성장률은 4분기 째 '0%대'다. 지난해 2분기 0.5%, 3분기 0.8%, 4분기 0.3%에 이어 올 1분에도 0.8% 성장을 보였다.
 
1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4%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나 3년 만에 최대 성장률을 보인 영향에 기저효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올 1분기 우리경제는 설비투자와 수출이 부진하고, 민간소비가 개선되지 않아 저성장 국면을 지속했다. 다만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성장을 견인했다. 또 작년 4분기에 성장률이 0.3%로 무너진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분 반영됐다.
 
민간소비는 1분기 0.6% 성장해 지난해 4분기보다 증가폭이 커졌지만 여전히 0%대 성장에 머물렀고, 정부소비(0.2%)는 작년 4분기와 증가 수준이 같았다.
 
그나마 건설투자가 작년 4분기 -7.8%에서 올 1분기 7.5%로 늘어났다. 저금리와 부동산규제 완화로 부동산 임대 서비스가 확대되고, 주택분양시장도 활기를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었지만 기계류가 감소해 전분기 4%에서 0%로 하락했다.
 
수출은 LCD와 자동차 등 재화 수출이 줄었지만 서비스 수출이 늘어난 덕에 전분기와 변동 없이 증가율이 0%를 기록했다. 전분기 수출 증가율은 0.4%였다. 수입도 0.5%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낮았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주택분양 시장의 활기와 부동산 거래 증가, 주식거래 증가 등으로 금융보험업과 주택시장이 올 1분기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다소 회복됐지만 크게 활성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70조8698억원으로 전기대비 3.6% 증가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GDI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GDI의 전기비 성장률은 지난 2009년 2분기에 4.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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