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배출가스를 추가 감축해야 하는 유로6 시행이 오는 9월로 다가오면서 자동차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로6은 디젤 차량의 배출 가스에 대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게 한 규제로, 기존 유로5에 비해 질소산화물은 80%, 미세먼지는 50% 가량을 줄여야 한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디젤 차량 판매 비중은 2011년 20.7%에서 2012년 27.0%, 2013년 32.4%, 지난해 38.6%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가운데 디젤은 전체 비중의 70.3%를 차지하며 수입차의 점유율과 판매량을 모두 견인했다.
먼저 유로5 기준의 디젤 차량의 국내 수입이 불가능한 수입차 업체들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대대적인 판촉 행사에 나섰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되찾은 BMW는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하며 고객을 유치했다. SK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장 인기 있는 5시리즈의 디젤 모델인 520d를 20% 가까이 할인해 판매한 바 있다.
유로5 기준 모델의 빠른 재고 소진과 함께 올해 출시되는 BMW 전 차종에 대해 유로6 기준을 적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재 5개 모델을 제외한 전 모델이 이미 유로6 기준을 만족하고 있는 BMW는 하반기 중 이 모델들의 신차 출시를 서둘러 유로6 기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을 살 경우 선납금 30%(1170만원)을 내면 36개월 무이자 할부나 저금리(2.28%) 유예 할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베스트셀링 모델 판매에 적극적이다.
이에 맞선 국산차는 올해 내놓는 신차에 모두 유로6 기준을 적용하면서 가격은 적정하게 책정하는 등 내수 시장 방어에 나섰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이미 지난해 그랜저 디젤과 신형 쏘렌토를 유로6 기준에 맞춰 출시하면서 선제적인 대응을 마쳤다. 올해 출시되는 신차에도 유로6를 충족하는 엔진을 개발·적용해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003620)도 차세대 전략 모델로 개발해 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 디젤 모델에 유로6 기준을 맞춘 엔진이 들어갈 예정이다.
◇쌍용차가 차세대 전략 모델로 개발해 온 ‘X100’ 양산형 콘셉트카.(사진제공=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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