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승승장구 현대차, 내수 돌파구 찾는다
2015-04-14 16:01:47 2015-04-14 16:01:47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해외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005380)가 내수시장 해답 찾기에 분주해졌다. 수입차 공세에 고전 중인 내수 시장에서는 마케팅 강화와 신차 출시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누적판매 10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2002년 첫 진출 이후 13년만이다. 현지 시장 선두업체인 폭스바겐의 25년을 절반이나 앞당긴 기록이다.
 
또 하나의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7만5000여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한 판매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미국지역 전체 판매량이 0.6% 증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인도 시장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13% 가량 상승하면서 사상 최대치인 3만9500여대를 팔아치웠다. 시장 점유율 역시 두 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한 신형 i20를 앞세워 1.4%포인트 오른 16.3%까지 끌어올렸다.
 
이 밖에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도 판매 증감율이 시장 평균치를 상회하며 선전 중이다. 분위기를 탄 현대차는 해외법인 주요임원 교체, 해외공장 추가 건립, 전략 차종 라인업 강화 등으로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가 현지공장 추가, 전략모델 확대, 현지 인력 강화 등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3일 중국 허베이성 생산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반면 내수시장의 상황은 만만치 않다. 연초 주춤하던 내수판매가 RV차량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월 2만대 판매 시대를 맞은 수입차에 고전 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 1분기 내수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하며 38.5%까지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합계도 66.8%를 기록했다. 70% 중반을 넘던 10여년전과 비교하면 10%포인트 가량 떨어진 점유율이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대차는 내수시장 재정비에 나섰다. 판촉활동 강화와 신차 출시로 판매 확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까지 잡아 격화되는 내수시장 경쟁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엔카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스마트 리턴 프로그램'을 통해 주요 수입차 브랜드의 2010~2013년식 차량을 SK엔카 직영지점에 매각하면 i30·벨로스터·그랜저·아슬란 등 7종의 신차를 할인받을 수 있다.
 
◇(사진=SK C&C)
 
여기에 기존의 이달 구매조건에서 준대형 차종 '그랜저'의 금리와 가격을 각각 1%포인트, 50만원씩 할인하는 조건을 추가했다. 스마트 리턴 프로그램과 연계해 수입차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주력 차종 라인업도 강화한다. 올 뉴 투싼 판매호조로 기분좋게 1분기 신차 라인업 발표를 시작한 현대차는 올 하반기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와 신형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000270) 역시 신형 K5와 스포티지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국내 완성차 업체나 안방인 내수시장의 의미는 남다르다"며 "현대차 역시 수입차 공세 속에 하락하는 내수 점유율 방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국내 출시되는 현대차 소나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왼쪽)과 기아차 신형 K5(오른쪽)(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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