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자산 31조원 규모의 글로벌 철강사로 재탄생한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3고로 완성에 이어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 동부특수강, SPP율촌에너지를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이번에는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를 흡수 합병하며 자산 규모 31조원의 글로벌 철강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8일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양사는 다음달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1일 합병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1:0.8577로 현대제철이 신주를 발행해 현대하이스코 주식 1주당 현대제철 주식 0.8577주를 현대하이스코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진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현대제철은 자산규모 31조원, 매출 20조원, 시가총액 10조원, 연간 조강생산능력은 총 3000만톤 규모로 늘게 돼 세계 철강회사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인 포스코와의 시가총액 및 매출 격차도 절반 수준으로 줄게 된다. 포스코의 8일 오후 1시45분 기준 시가총액은 22조1019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포스코의 연간 단독기준 매출은 29조2189억원으로 현대제철(16조329억원)과 현대하이스코(1조3738억원)를 더한 것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다.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하이스코는 미국,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9개국에 13개의 스틸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현대차의 해외공장과 인접해 있으며 현대제철로부터 자동차강판을 받아다 절단, 가공해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합병으로 현대제철이 생산부터 가공, 판매까지 모두 담당하게 될 경우 비용절감은 물론 납기, 유통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등 범현대가 의존도가 높았던 현대제철로서는 해외시장을 통해 매출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앞으로 현대제철은 강관과 자동차 경량화 부문은 소재의 중요성이 높은 사업인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선제적 강종 개발 등을 통해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품질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주요 사업부문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측은 “차세대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소재 기술력’과 해외스틸센터를 보유한 현대하이스코의 ‘가공 기술력’이 융합돼 고객에 대한 품질 및 기술 대응력이 강화됨은 물론, 해외 영업망 확충에 따라 통합 마케팅을 통한 글로벌 영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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