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모바일쇼핑의 폭발적 성장 뒤에 숨은 유통업계의 한숨소리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모바일채널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자금을 쏟아 부은 탓에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2년 간 모바일 매출은 배 이상 늘어났음에도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업체들의 현주소다.
24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GS홈쇼핑(028150)의 모바일 쇼핑의 취급고는 7348억원으로 전년대비 164% 뛰었다. 괄목할만한 성과로 홈쇼핑업계 모바일 매출 1위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모바일 마케팅 비용이 과도하게 급증한 영향으로 전체 영업이익을 9.7% 끌어 내렸다.
CJ오쇼핑(035760)에도 모바일 취급고 성장률은 110% 급증해 전체 매출상승에 기여했지만 영업이익은 타격을 받았다. 역시 모바일 마케팅 경쟁에서 비용지출이 이어지는 등 출혈이 지속되면서 작년 영업이익은 1422억원으로 9.6% 줄었다.
대형마트 중 가장 적극적으로 모바일채널 확장에 나서고 있는 업계 1위
이마트(139480) 역시 마찬가지다. 이마트몰 모바일 채널 판매비중은 2013년 9%, 2014년 26% 상승하고 있지만 수익은 마이너스다. 물류창고 개설, 마케팅 투자 등이 단행되면서 모바일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구조다.
결국 모바일채널 성장이 업체들에겐 '빛 좋은 게살구'에 불과한 상황. 하지만 아직 모바일채널 성장 초기단계인 만큼 '아웃풋 보다는 인풋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멘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 내에서도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넘어오고 있다"며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모바일쇼핑 집중 전략은 업체들의 필수적인 과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바일쇼핑 성장 초기단계인 만큼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당분간 출혈구조는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익성 저하 문제 뿐 아니라 고객들이 모바일로 대거 이동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채널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 역시 업체들의 심각한 고민거리다.
모바일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모바일의 대체재인 인터넷 매출은 급감하면서 모바일과 기존 인터넷쇼핑몰 매출을 합한 성장률은 거의 정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기존 메인채널이었던 오프라인 매장 등은 성장률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채널을 키우기 위한 업체들의 과감한 투자는 계속 단행될 예정이다. 모바일쇼핑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서 유통업계의 메인채널이 될거란 관측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쇼핑 매출액은 1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22% 성장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 60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2배나 뛴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20조원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모바일시장 채널이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적극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라며 "누가 주도군을 잡느냐 싸움이 중요한 마당에 투자를 아낄 수는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선두업체가 가려지고 모바일채널이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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