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미국 출장길.."북미를 잡아라"
2015-03-24 14:39:18 2015-03-24 14:39:18
◇정몽구 회장(사진=현대차그룹)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첫 현장경영 무대로 미국을 택했다. 북미시장이 올해 현대·기아차에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몽구 회장은 24일 4박5일 일정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찾아 미국 생산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 들러 건설 현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
 
미국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의 경쟁이 치열한 격전지인 만큼 이곳에서의 평가와 성과가 글로벌 시장의 성적을 좌우한다. 특히 올해는 신흥시장의 부진 속에 중국과 함께 자동차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중요성이 커졌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에게 사정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자동차 수요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 트럭을 중심으로 형성된 가운데, 세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춘 현대·기아차는 시장 흐름에 적기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나섰다. 정 회장의 일정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판매법인을 방문해 판매전략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올해 유로 및 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등 3중고로 미국시장에서 미국·일본·유럽 업체의 협공이 예상된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우리만의 강점을 살리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말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어 미국 디자인센터를 찾아 현지에서 디자인된 신차들과 컨셉트카들을 둘러본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철저히 분석해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6일에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생산품질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품질 최우선의 경영철학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말 생산을 시작한 신형 쏘렌토의 양산 품질을 점검하고,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인 신형 K5와 신형 아반떼의 생산 준비와 품질도 직접 챙긴다.
 
현대·기아차는 품질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현지 협력업체와 부품 품질 개선 활동을 확대한다. 협력사 품질이 신차의 경쟁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술 제공, 세미나 개최, 품질문제 예방활동 등을 실시한다.
 
현대·기아차는 시장의 변화된 흐름을 반영, SUV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미 국내에서 성공한 신형 쏘렌토와 함께 소형 SUV 투싼을 통해 시장을 두드린다. 또 볼륨모델 싼타페도 제 역할을 다해 줄 것으로 믿는 분위기다. 혁신작으로 평가받는 카니발도 외곽에서 지원사격을 가한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나선다. 개별 차종에 대한 광고와 함께 현대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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