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지난해 국내 이러닝(e-Learning)산업의 총 매출액은 3조21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 이후 꾸준히 매출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매출 상위업체와 하위업체의 매출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4년 이러닝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국내 이러닝산업의 총 매출은 3조2142억원으로 2009년(2조910억원)과 비교해 연평균 9.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사업자와 종사자 수도 각각 4.3%(1368개→1691개), 2.9%(2만2679명→2만6189명) 증가했다. 사업자별 평균 매출액도 1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6.3% 올랐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 관계자는 "이러닝산업은 최근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매년 평균 700개 이상의 고용을 창출했다"며 "전체 이용자 중 초·중·고등학생이 80%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모바일기기의 활용이 늘면서 30대~50대의 이용도 꾸준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분야별 사업자 비중은 서비스 부문이 1101개로 전체의 65.1%를 차지했고 콘텐츠 부문이 389개(23.0%), 솔류선 부문이 201개(11.9%)였다. 분야별 매출은 서비스 2조2650억원(70.5%), 콘텐츠 6457억원(20.1%), 솔루션 3035억원(9.4%)등 순이었다.
또 전체 사업자 중 966개 업체(57.1%)가 두개 부문 이상의 사업을 병행했고, 종사자 2만6189명 중 직무별 인력은 서비스 운영자 21.1%, 콘텐츠 개발자 21.6%, 시스템 개발자 20.2%, 내용 전문가 17.8%, 기획 컨설턴트 11.7%, 교수 설계자 7.0% 였다.
하지만 국내 이러닝산업은 외형상만 성장했고 속살을 보면 양극화가 심화된 모습이다.
정부의 발표대로 이러닝산업 분야의 사업자와 종사자 수가 늘었으나 사업자별 규모를 따지면 매출액 100억원 이상인 48개사(전체의 2.8%)가 총 매출이 44.1%를 차지해서다. 반면 매출액 1억 미만인 913개사(전체의 54.0%)의 매출비중은 1%에 불과했다.
2013년도 조사결과 비교하면 매출액 100억원 이상 업체가 4곳 늘 때(매출 비중 42.6%→44.1%), 매출액 1억원 미만 업체는 39곳 증가(53.0%→54.0%)했다.
매출액이 1억이 안 되는 사업자들은 대개 학원, 정보기술(IT) 서비스, 출판 등 이러닝 부대사업이나 매출액 상위업체의 용역업체 형태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13년과 지난해 조사 당시 산업부는 "이러닝산업 시장에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중소 이러닝기업 기술개발 지원, 중소기업 맞춤형 이러닝 콘텐츠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정책의 실효성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양극화만 심화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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