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불혹' 이승엽 "야구는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하는 것"
2015-01-15 23:34:32 2015-01-15 23:34:32
◇이승엽.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국민타자'라는 영광스런 칭호가 있는 이승엽(39·삼성라이온즈)은 한국 나이로는 이제 마흔이다. 어느새 불혹(不惑)에 다다른 상황이다.
 
하지만 이승엽은 아직도 스프링캠프 참가자 명단에서 이름을 접할 수 있다. 지난해 '30홈런101타점, 타율 3할8리'의 성적을 거둘만큼 아직도 선수로서 쌩쌩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스프링캠프가 그에겐 개인통산 21번째다.
 
통합5연패(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노리는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고참타자 이승엽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야구는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하는 것"이라며 올해도 잘 하겠단 각오를 표현했다.
 
이승엽은 "쉴 만큼 쉬었고, 이제 시작됐구나 싶어 기분이 좋다."면서 "지난해 캠프 때만큼 몸이 가벼워 기분좋게 들어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연봉이 올랐으니 (팀의) 기대치도 높아졌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짓곤 "한 달 반 가량의 스프링캠프가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상없이 계획된 운동을 모두 마치고 싶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올해 목표를 아직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바로 최고의 성적을 올린 지난해 기록의 경신이 목표인지 나이를 고려해 지금의 상태 유지가 목적인지 질문하자 "개인 성적이 아니라 팀을 위해 할 일도 있다."며 "사람인 만큼 더 잘 하고픈 욕심이 있다."고 답했다.
 
2013년 '13홈런, 타율 2할5푼3리'의 성적을 올리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승엽은 노력 끝에 지난해엔 부활했다. 30대 후반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적이다.
 
이승엽의 부활 원인은 나이로 순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 자세를 간결하게 고쳤는데 이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승엽은 지난해 성적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말을 남겼다.
 
그는 "지난 시즌의 내 타격폼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면서 "여전히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고, 올해 결실을 얻고 싶다. 이번에는 완벽히 나의 진짜 몸으로 만들어서 지난해만큼 성적을 내보겠다"고 스스로의 발전을 각오했다.
 
이승엽에게 이제는 꽤 많은 나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스스로도 "(선수로 생활할 순간이) 몇 년 남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신이 '노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최근 사람들이 마흔이 넘은 선수라 우려하고 있단 말을 꺼내자 그는 "야구는 나이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실력으로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운동하고 있다. 하지만 내 자신과 가족들, 팬들에게 아직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지난 시즌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팬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행복했다"고 답했다.
 
이승엽은 끝으로 "올해도 21번째 스프링캠프다. 뭘 해야 성공적 시즌을 치를 수 있는지 잘 안다"며 "나이가 많으니 최대한 부상이 없도록 세심하게 웨이트트레이닝 양을 늘리고, 치기에 앞서 뛰는 운동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선수단은 15일 오후 7시35분 1차 전지훈련지로 매년 방문하던 괌으로 출국해 체력 증진에 맞춘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월2일 귀국할 선수단은 하루 쉬고 2월4일 아침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올시즌을 준비하는 훈련을 이어간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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