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개성 있는 창작 뮤지컬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장유정 작가 겸 연출가가 <멜로드라마>로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돌아왔다. 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출연 배우들과 연출가가 전원 참석해 공연에 대한 소개와 각오를 전했다.
(사진=김나볏 기자)
예술의전당과 이다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기획한 연극 <멜로드라마>는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의 창작 뮤지컬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 겸 연출가 장유정의 연극 데뷔작이다. 2007년 초연한 이 작품은 2008년 앵콜 공연 이후 다시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게 됐다.
작품은 결혼 10년차 부부인 김찬일과 강서경, 오누이인 박미현과 박재현, 친구 안소이 사이에 벌어지는 엇갈리는 사랑을 그린다. 불륜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연극 속 다섯 남녀가 펼치는 4가지 사랑은 통속적인 사랑 이야기를 넘어 사랑의 본질에 대해 숙고하게끔 관객을 유도한다.
손상원 이다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멜로드라마의 사전적 정의에 충실하게 만들면서도 소재의 현상만 보여주며 시선을 끄는 게 아니라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준비했다”면서 “연출가, 배우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남녀 간 사랑 이야기는 사실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예술 장르에서도 흔히 다루는 소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에서 이 소재를 정면으로 다룬 이유에 대해 장유정 연출가는 “드라마보다 연극이 좀더 직접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연극으로 이야기를 좀더 단순화시킴으로써 사랑에 대한 질문을 명확하게 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작품에는 박원상, 배해선, 홍은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들과 최대훈, 조강현, 박성훈, 전경수, 김나미, 박민정 등 주목 받는 젊은 배우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극 <클로저> 이후 6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홍은희 배우는 “무대에 설 때마다 긴장감은 여전한데 최근에야 긴장이 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며 "마지막 공연 때까지 조금 더 성장하는 홍은희 배우가 되려고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영화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연극배우인 박원상은 극단 차이무를 통해 주로 코미디 연극을 했었고 그 이후 2~3년 무대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박원상 배우는 "장유정 연출가가 작품을 제의했을 때 고맙고 반가웠다. 이전에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을 먹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고 자유소극장에 대한 동경도 컸다"면서 "무대에서 연기할 때 충족되는 충족감을 오랫만에 맛보고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배우들의 시연도 함께 진행됐다. 초연으로부터 8년이나 지났지만 연출가 장유정 특유의 생기발랄한 감각은 여전히 유효한 모습이었다. 초연 때와 달리 편지를 읽어주는 장면, 서경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 등이 새로 추가됐지만 전체적인 내용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연극은 오는 2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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