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을 대비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퍼텍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손흥민(레버쿠젠)의 프리킥에 이어 나온 상대 자책골과 이정협(상주상무)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대표팀 선수단은 이날 승리로 오는 9일 개막하는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층 자신감을 얻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안컵에 나설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을 0-0으로 마치며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후반 21분에 첫 골을 얻었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문 앞으로 강하게 차올렸는데 이 공이 선수들 사이의 경합 도중 상대 수비수 오사마 알 하우사위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추가골은 슈틸리케 감독이 깜짝 발탁한 이정협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정협은 남태희(레퀴야)의 크로스를 받은 김창수(가시와레이솔)가 골문 앞으로 패스를 연결하자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중 발을 갖다 대 골을 만들었다. 철저한 무명이던 그가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정협은 이날 후반 27분 조영철(카타르) 대신 투입돼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부터 슈틸리케 감독의 색이 묻어났다. 점유율을 가져오는 데 집중한 대표팀은 초반부터 짧은 패스 위주의 만들어가는 공격을 펼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근호(엘자이시), 김진수(호펜하임), 구자철(마인츠),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을 빼고 남태희, 이명주(알아인), 한교원(전북현대), 김승규(울산현대)를 투입하며 다양한 수를 시험했다.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득점과 관계없이 경기 전체적인 면에선 손흥민이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90분을 모두 뛰며 왼쪽, 중앙, 오른쪽을 오가는 동시에 대표팀이 얻는 코너킥과 프리킥을 도맡아 찼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대표팀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손흥민은 6분 뒤 전반 22분에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낮게 깔리는 왼발 슛을 했는데 공이 골키퍼 품에 안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4분에는 골문에서 약 35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과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도움닫기를 해 찬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앞에서 뚝 떨어지며 골문 앞으로 향했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흔히 말하는 '무회전 프리킥'이었다.
아시안컵 A조에 속해있는 대표팀은 내년 1월4일 시드니 현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펼친 뒤 오만(10일), 쿠웨이트(13일) 호주(17일)와 차례로 조별리그를 펼친다. 최소 조 2위에는 올라야 대회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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