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지난해 글로벌 판매 300만대 돌파..창사 이래 처음
국내 점유율 '위축'·해외 성장세 '뚜렷'
2015-01-02 14:20:00 2015-01-02 14:20:00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0만대 고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수입차의 공세 등 경쟁사들의 선전으로 위축됐지만, 해외에서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000270)는 2일 지난해 국내에서 46만5200대, 해외에서 257만6496대 등 전년 대비 7.6% 증가한 304만169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12월 한 달 동안 국내 4만8018대, 해외 23만4470대 등 총 28만2488대를 팔아치워 월간 기준 최고치도 달성했다.
 
◇기아차 판매 실적.(자료=기아차)
 
국내에서는 수입 브랜드들의 공세에 점유율을 일정 부분 내줬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163만7000여대를 기록했으나, 기아차의 연간 판매 증가율은 1.6%에 그쳤다. 시장 성장폭보다 크게 뒤처졌다.
 
반면 해외에서는 엔저 심화, 신흥시장 경제위기 등 부정적 상황에도 K시리즈 등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4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8383만대였지만, 기아차의 해외시장 판매 증가율은 8.7%에 달했다.
 
기아차 차종 중 1년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K3(포르테 포함)였다.국내에서 4만9303대, 해외에서 43만2364대 등 총 48만1667대가 판매됐다.
 
이어 스포티지 R(43만2761대), 프라이드(40만1719), K5(33만7760대), 모닝(25만5826대)이 2~5위를 차지했다. 쏘렌토는 지난해에도 전 세계에서 22만3512대가 판매되며 저력을 보여줬다. 신형 쏘렌토가 아직 해외무대에 출격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호성적이다.
 
국내에서는 신형 카니발이 판매 6개월 만에 구형 모델의 2013년 연간 판매량(3만586대)을 뛰어넘는 3만2397대가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만 K시리즈는 라인업의 노후화에 따라 3·5·7·9 등 모든 모델의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해외에서는 프라이드(39만3000여대), 스포티지 R(38만5000여대) 등이 40만대 판매 고지에 근접하며 K3와 함께 기아차의 베스트셀링 톱 3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브랜드 가치 제고,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경영환경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설정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신흥시장의 경제 위기,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부상 등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쟁력 있는 신차를 투입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 제고, R&D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 315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