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흔히 IT벤처업계에서는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원)를 넘은 회사를 가르켜 ‘유니콘’이라 부른다. 유니콘은 뿔 달린 말의 모습을 한 전설적 동물이다. 1조가치를 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렇지만 그 영광은 또 어떤 것인지를 동시에 표현하는 상징이다.
최근 모바일 열풍에 힘입어 '유니콘' 기업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인터넷 이용 중심축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시장 주도권 확보에 성공, IT업계를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네이버 자회사이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라인코퍼레이션’은 국내를 넘어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IPO(기업공개) 대어다. 이미 지난 상반기, 시장에서 10~2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승 여지가 많이 남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러 모로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다.
라인 가입자수는 6억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했을 정도로 수익화 행보 또한 좋다. 그리고 결제, 배달, 택시, 전문지도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라인코퍼레이션은 원래 목표로 했던 나스닥 상장을 미루고 기초체력을 더욱 단단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라인 (사진=네이버)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난 기업이다. 지분교환 인수합병(M&A)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명확한 미래비전을 제시, 투자를 유치하는 식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미 60~70개 회사를 품었으며 바로 얼마 전 벤처투자사 포메이션8으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때 평가받은 벨류에이션은 1조원을 기록했다.
지금은 쇼핑, 디지털광고, 콘텐츠, 여행,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종합 모바일 미디어로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회사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목표를) 10조원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라 귀뜸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쿠팡과 위메프가 유니콘 기업으로 꼽힌다. 우선 쿠팡은 세계적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2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처음에는 소셜커머스 사업모델로 시작을 했지만 모바일 성장과 빠른 상품배송에 힘입어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지난해 과감한 마케팅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경쟁사 위메프 또한 적지 않은 벨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마지막으로 공개시장 입성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업계에서는 예측하는 목표 시가총액은 1조원 이상. 내부적으로는 3조원을 넘게 보고 있다는 전언도 흘러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네시삼십삼분의 강점은 어떤 게임이라도 히트시킬 수 있는 강력한 퍼블리싱 및 마케팅 능력”이라며 “해외사업 성공사례만 나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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