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화장품 사업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전격적인 브랜드 리뉴얼 단행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역시 계속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012년 인수한 색조 화장품 전문 브랜드 비디비치는 3년 연속 적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적자 폭이 더 불어나고 있다. 화장품 사업을 키우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실적개선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3일 회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비디비치의 올 3분기 매출액은 19억원에 그친데 반해 적자는 무려 16억원을 기록했다. 벌어 들인 돈보다 지출이 훨씬 더 컸다. 회사 측에서는 이에대해 지난 7월 브랜드 리뉴얼 작업 등이 진행되면서 손실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스킨케어 제품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출혈이 있었다"며 "이와 더불어 전반적으로 국내 색조시장이 크게 침체되면서 업황 부진으로 인한 어려움도 함께 겪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브랜드 리뉴얼과 유통망 확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투자확대로 인한 일시적인 부진이라기 보다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져봐야 하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투자가 늘어 표면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매출까지 함께 저조해지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60% 넘게 감소한 것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만도 42억원 가량이 발생하면서 이미 지난해 적자를 넘어선 상태다.
판매 부진에 따른 할인 판매로 매출액과 수익성 모두 저조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비디비치 인수 당시, 이경민이라는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와 대기업인 신세계인터와의 만남이 빚어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2년을 훌쩍 넘긴 현재까지도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세계인터가 아예 부진한 화장품사업을 정리할거라는 소문까지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며 화장품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내부에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전담해 키울 분야로 화장품 사업이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쉽사리 화장품 사업을 손에서 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시간을 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적인 화장품 브랜드 매물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매출 볼륨을 키우고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장기적인 플랜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가려고 하는 방향은 가지고 있다"며 "일단 국내에서 기반을 확고히 다진 이후 중국 등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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