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4) 역대 최대로 끝났지만..깊어가는 '고민'
2014-11-23 17:23:04 2014-11-23 17:23:04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국제 게임쇼 '지스타 2014'가 2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3일차까지 15만명의 누적 관람객을 기록해 기존 최다 관객수였던 15만 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규모와 방문객수에서 역대 최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기대작이 선보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지만, 한편으로는 대형 오프라인 게임 행사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3일 일요일 오전 행사 시작 전 모습. 긴 대기열이 인상적이다(사진=지스타 조직위)
 
◇올드보이의 반격..기대작 대거 출격
 
이번 지스타에서 관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부스는 역시 역대 최다 작품을 출시한 넥슨과 3년만에 지스타로 돌아온 엔씨소프트였다.
 
넥슨은 온라인게임 기대작 메이플스토리2, 서든어택2, 공각기동대, 트리 오브 세이비어 등 9개 작품을 선보였으며, 기존 관람객 시연대를 과감히 없애고 대형 관람부스를 설치하는 등 오프라인 행사에서만 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넥슨은 모바일 분야에서도 마비노기 듀얼, 광개토태왕, 영웅의군단:레이드 등의 시연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다수의 기대작을 선보인 넥슨부스(위)와 엔씨소프트 부스를 찾은 김택진 대표(아래)(사진=넥슨, 뉴스토마토DB)
 
엔씨소프트는 다수의 작품을 선보인 넥슨과 달리 기대작 '리니지 이터널'과 '프로젝트 혼'을 전면에 내세우며, 리니지 이터널의 경우 대규모 시연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특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부스를 돌아보는 등 신작 흥행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거대 메카닉(mechanic, 전투기계) 병기를 소재로 한 프로젝트 혼은 지스타 기간동안 부산과 서울의 4DX 영화관에서 게임 플레이 영상을 상영하며, 기존 영화사들의 기술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도 이끌어 냈다. 
 
이외에도 엑스엘게임즈의 ‘문명온라인’,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액토즈소프트의 ‘파이널판타지 14’ 등 대형 온라인게임들이 지스타에 대거 참가해 사용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대형 오프라인 행사에서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한 스마일게이트(위)와 액토즈소프트(아래)(사진=각사)
 
◇NEXT G-STAR에 대해 깊어지는 고민
 
올해로 10돌을 맞은 지스타는 국내 게임사들이 앞다퉈 대형 온라인게임 신작을 선보이던 2000년대 중반 탄생한 게임쇼다. 대형 부스에서 우수한 영상과 깜짝 발표, 다채로운 사은행사 등을 진행해 앞으로 출시될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10년째 진행돼 왔다.
 
하지만 최근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중심의 차기작 개발을 선언한 것처럼 시장의 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확실히 바뀐 상황에서, 지스타 행사 형태에 대한 고민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올해는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헝그리앱이 대형 부스에 다수의 모바일게임사를 유치하고, NHN엔터테인먼트가 야외에서 모바일게임 시연을 진행했지만 지스타 전체로 볼 때 효과적인 모바일게임 홍보에 대한 의문 부호는 여전한 상황이다.
 
◇NHN엔터가 야외 무료 부스에서 진행한 모바일게임 이벤트. 유료 관람객이 찾는 실내 부스에 비해 결코 홍보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또 다른 이유다. (사진=NHN엔터테인먼트)
 
또 업계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모바일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 게임빌, 컴투스 등이 이번 지스타에 참가를 포기한 이유가 불확실한 홍보효과라는 시각도 강하다.
 
한 모바일 게임업체 관계자는 "지스타 취지에 맞춰 신작게임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지만, 게임의 콘셉이나 발매 시기 등이 경쟁사에게 알려져 오히려 사업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는 그 동안 제작돼온 다수의 온라이게임 기대작이 대거 출품됐지만, 내년에도 올해 수준으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대형 오프라인 행사인 지스타에 대한 게임업체들의 부담과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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