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신임 롯데자이언츠 대표가 13일 오전 부산 사직야구장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팀의 주장인 박준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부산=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제는 선수단과 프런트의 창구가 단일화됐다. 구단주대행도 내게 많은 부분을 일임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창원 신임 롯데자이언츠 대표가 이번 내홍과 관련해 선수에게 보복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프런트 현장 간섭은 없을 것"이라며 "구단주 대행도 이제는 내게 많은 부분을 일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롯데 야구단은 13일 오전 부산 사직구장 대강당에서 이창원 신임 구단 대표, 이윤원 신임 단장, 이종운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함께 진행했다.
야구단은 취임식을 마친 후 구장 인터뷰실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는 이 단장이 배석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진행된 기자회견의 일문일답.
-이번 사태의 가장 핵심인 CCTV 조사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CCTV 건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많은 부분에서 파악됐다. 말씀드린 것처럼 조사의 내용을 떠나서 일단 그 행위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동기가 어떻든 간에 방법이 타당하지 않고 비상식적이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를 하겠다.
-올해 선수단 전력은 우승권 전력이란 평이었다. 그룹의 평가는 어땠나.
▲선수단 전력 문제는 본사에 있는 중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연초에는 성적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중간에 있던 내분 사태로 인한 갈등이 팀 사기에 영향을 미쳤지 않았나 생각한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이제는 그런 부분들은 많이 배제하고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한다면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당연히 내년 성적을 기대하고 일을 진행하려 한다.
-프런트의 현장간섭도 문제였다. 선수와 프런트 간의 대화는 오갔나.
▲이제는 선수단과 프런트의 창구가 단일화됐다. 단장과 감독이 협의할 것이 있으면 하고, 프런트는 선수들과는 별도 접촉하지 않도록 했다. 프런트는 선수 지원에만 충실할 것이며 이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선수단과의 협의사항은 감독과 코칭스태프, 특히 감독과 함께 얘기를 해서 해결할 것이다.
최근 사태는 프런트의 간섭 때문이며 프런트가 기본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선수와 접촉해 훈련이나 생활에 불편을 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동인 구단주 대행도 이번에 여러 상황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내게 많은 부분을 일임했다. 내가 책임을 지고 많은 부분을 맡아, 잘 진행할 것이다.
▲(이윤원 단장)이번에 저희(이 대표, 이 단장)가 부임하며 언급한 것은 물론 사과문에서도 다시 밝힌 것처럼 선수단 문제는 감독이 책임있게 관리한다. 감독과는 교감을 이룰 것이다. 프런트는 선을 넘어가는 일은 없게끔 조직의 분위기를 다잡을 것이다.
-1인 시위를 하는 팬들이 많았고 아직도 일부 팬들은 거리에 있다. 앞으로 대면할 생각이 있는가.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팬들과 교감을 갖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팬들과 정례적인 만남, 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계속 지켜봤으면 한다. 구단이 팬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 선수들은 구단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
▲선수단의 단체행동은 프런트에서 촉발한 측면이 크다. 선수들, 잘 알겠지만 다들 순진하고 운동만 안다. 선수들이 자꾸 관여하게 만든 것 자체가 프런트의 책임이다. 그래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선수에게 책임 묻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모두 다 같이 반성을 하고 다시 새로운 각오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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