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원 롯데자이언츠 대표 "프런트는 현장지원에만 충실해야"
2014-11-13 13:10:20 2014-11-13 13:11:34
◇이창원 신임 롯데자이언츠 대표가 13일 오전 부산 사직야구장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읽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부산=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최악의 상황에서 구단을 책임지게 된 이창원 롯데자이언츠 신임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환골탈태'를 강조했다. 그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사과하면서 "고객 중심의 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오전 부산 사직야구장 대강당에서 이창원 신임 구단 대표, 이윤원 신임 단장, 이종운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함께 진행했다. 행사에는 선수단과 프런트, 취재진까지 200여명이 몰렸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구단 정상화에 막중함이 느껴지긴 하나, 과거 롯데 선수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종운 감독과 프런트의 면면을 보면서 '극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롯데) 구단은 지금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 크고 작은 사회적 물의와 법적 문제를 내면서 많은 팬들에게 상심을 줬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서 구단 전체의 팀웍이 흐트러졌고 해서는 안될 행태로 팬들의 등을 돌리도록 만들었다"면서 "팬들에게 깊이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야만 한다.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팬들을 위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장 결정 존중하겠다. 프로의 모습 보여달라"
  
이 대표는 "프런트는 현장을 지원하는 역할에만 충실해야 한다. 현장 지휘는 현장 스태프의 몫"이라면서 "프런트는 이 분(현장 스태프)들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 한다. 나도 경기에 대해선 현장 스태프의 결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에게는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공인이다. 팬들은 선수들을 보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며 "롯데 자이언츠 팬이 구단을 전 세계에서 가장 열성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잘 알 것이다. 아름다운 프로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1일 진행된 '무쇠팔 최동원상' 시상식장서 느꼈던 점도 밝혔다. 이 대표는 그는 "그 자리에서 많은 격려를 받았다. 주먹을 불끈 쥐며 화이팅을 외치는 아주머니도 만났다"며 "(故 최동원 코치의 모친인) 김정자 여사에게서 받은 꽃다발에는 '가을야구 진출, 부산시민 일동'이라고 적혀 있었다. 공부도 못하고 말썽만 피우는 자식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부모의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창원 신임 롯데자이언츠 대표가 13일 오전 부산 사직야구장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팀의 주장인 박준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스카우트 방식과 훈련환경 개선하겠다"
 
이 대표는 구단 운영방침도 이 자리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스카우트 방식을 비롯해 훈련 환경에 대한 투자를 개선하려 한다.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춘 구단으로 리빌딩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선수육성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소통 강화의지도 밝혔다.
 
이 대표는 "선수단과 프런트의 불신이 있어선 안 된다"며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팬들과의 소통이 부족해 더욱 질책을 받은 면이 있다"며 "고객 중심의 프로 구단이 되게, 체질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우리 모두 새 자세로 열심히 해봅시다"라며 "새로운 팀웍을 쏟아붇자. 진정성을 보이자. 팬들의 사랑을 되찾자"고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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