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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상반된 실적을 기록했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은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한 128만1000대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1~10월) 판매량도 5.5% 증가한 1371만3000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소비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10월 미국 시장에서 5만8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5만3555대)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8월 7만3대, 9월 5만6010대를 판매하는 등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이 4% 선이 깨진 3.9%를 기록했다.
이와 반대로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3만9754대) 대비 무려 12.4% 증가한 4만469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8월 5만4667대를 기록했다가 지난 9월 4만628대로 급감하며 시장점유율이 3.3%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3.5%로 다시 반전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에서 총 판매량은 9만47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7.4%에 그쳤다. 시장 회복에 따른 수요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7월 8.3%를 기록한 이후 8월 7.9%, 9월 7.7% 등 하락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에서도 일본 자동차업체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의 판촉 공세가 거세지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가 위기에 처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도요타는 전년 동월 대비 6.9% 상승한 18만1000대를 판매했으며, 혼다와 닛산도 각각 5.8%, 13.3% 상승한 12만1000대, 10만3000대를 팔아치우는 등 부분변경 모델의 신차효과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대표모델인 아반떼와 쏘나타의 지난달 판매가 부진했던 반면, 기아차의 신형 카니발 판매량이 미국 실적을 그나마 만회했다"며 "이달 초 현대·기아차가 연비과장 논란과 관련해 미국에서 1억달러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되면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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