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이와이 슌지의 영화 <러브레터>가 올 겨울 뮤지컬로 변신해 관객을 만난다.
1995년 개봉된 로맨스 영화 <러브레터>는 청소년기의 첫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으로, 이와이 슌지 감독을 일약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렸다.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130만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 모았다.
영화 <러브레터>가 뮤지컬로 제작되는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한국의 김영수 대표와 일본의 이이즈카 마사키 대표가 지난 2012년 말 설립한 PAC 코리아가 제작하는 첫번째 뮤지컬이기도 하다.
공연제작이 한창인 28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뮤지컬 <러브레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선일 PAC 코리아 프로듀서, 윤혜선 작가, 김아람 작곡가, 변정주 연출가와 김지현, 곽선영, 조상웅, 강기둥, 박호산, 윤석원, 유주혜 등 주요 배우들이 참석했다.
김선일 프로듀서는 “한국의 창작인력, 스태프, 배우 모두 최고라고 생각한다”면서 “뮤지컬 <러브레터>로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본과 작사는 뮤지컬 <트레이스 유>를 쓴 작가 윤혜선이 맡았다. 윤 작가는 “영화가 워낙 유명해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일부러 영화보다는 원작 소설을 더 많이 봤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대한 명장면을 살리는 쪽으로 쓰되, 첫사랑 외에 인간을 만나고 헤어지며 성장하는 이야기에 더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아람 작곡가는 “영화음악을 다시 쓰라고 했으면 부담됐겠지만 그렇지 않아 부담되진 않았다”며 “(뮤지컬은 영화와 달리) 노래를 하기 때문에 다른 장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목관 악기중심의 편곡이 주를 이룰 이번 곡들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넘버로는 제일 먼저 쓴 여주인공 히로코의 노래 ‘이해 못 해’를 꼽았다.
영화 <러브레터>는 사랑했던 연인 이츠키를 먼저 떠나 보낸 약혼녀 히로코, 그리고 그 연인과 동명인 중학교 여자 동창생 이츠키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츠키와 관련된 과거의 기억을 쫒는 내용을 틀거리로 삼고 있다.
영화와 달리 이번 뮤지컬 작품에서는 더블 캐스팅 된 두 여배우 김지현과 곽선영이 각각 1인 2역을 맡아 극의 두 여주인공인 히로코와 이츠키를 연기할 예정이다.
변정주 연출가는 “영화에는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들이 있다. 그래서 무대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은 무엇일까 고민했다.”면서 “손바닥 뒤집듯 보여주는 1인 2역의 연기변신이 볼 만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발랄한 느낌의 여자 이츠키의 모습을 중심으로 표현한 김지현은 "두 여자 모두 아픔이 있지만 다른 느낌을 주는 인물들"이라며 "표현이나 말하는 습성을 다르게 표현하는 한편, 노래를 하는 만큼 영화 캐릭터보다는 조금씩 더 적극적인 면을 선보이려 한다"고 소개했다.
첫사랑의 아이콘인 소년 이츠키 역할에는 전 일본극단 시키 단원인 조상웅과 극단 달나라동백꽃 단원인 강기둥이 더블 캐스팅 됐다. 뮤지컬계의 베테랑인 박호산과 윤석원 배우는 히로코를 사랑하는 남자 아키바로 분한다. 공연은 오는 12월 2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진행된다(문의 1566-1823, www.musicalloveletter.com).
(사진제공=홍보대행사 로네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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