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50대 이상 중·노년층의 우울증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환자 중 절반 이상이 4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건강보험·의료급여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2009년에 55만6000명이었던 우울증 진료인원은 지난해 66만5000명으로 10만9000명 증가(연평균 증가율 4.6%)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성별 우울증 진료인원은 여성이 45만5800명, 남성이 20만800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나이대별로 보면 70대 이상의 우울증이 전체 진료인원의 22.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50대 21.0%, 60대 17.4%의 순이었다.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전체 우울증 진료인원의 60.7%나 됐는데, 이 가운데서도 중·노년층 여성의 우울증이 특히 심한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40대 이상 여성 우울증 진료인원은 전체의 53.5%로 폐경과 성장한 자녀들의 독립 등에 따른 심리적 허무와 우울 등이 원인으로 추측된다"며 "중·장년층 남성은 퇴직과 직장 내 감원 등 사회적 압박이 우울증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우울증이 수면장애, 불안, 의욕·성욕·집중력 감퇴 등의 증상을 불러오고 심하면 자살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자존심 때문에 우울증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스트레스를 술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측은 "우울증은 약물치료를 병행한 정신과 치료와 인지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여유를 갖고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벼운 걷기와 조깅, 수영 등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운동과 활발한 신체활동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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