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국내 보안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공략에 대해 빠른 시간안에 성과를 거두려고 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금은 상황이 힘들더라도 계속해서 밀어붙이겠다라는 이른바 '뚝심 전략'이다.
17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일본, 중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해외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미주를 비롯한 서구권 국가에서는 매출 측면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랩(053800),
파수닷컴(150900) 등의 기업들은 약 10년전부터 동남아 시장 이외에도 해외 글로벌 보안기업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미주지역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세계 최대의 보안 컨퍼런스인 'RSA'나 '가트너 시큐리티 서밋' 등 국제 행사에 꾸준히 참가하며,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2013년 안랩이 가트너 시큐리티 서밋에 참가한 모습.(사진제공=안랩)
파수닷컴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주지역에서는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를 동양 소프트웨어(SW) 회사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꾸준히 국제행사에 참석하면서 그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만간 좋은 레퍼런스가 미주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나타나는 성과들을 바탕을 차츰차츰 글로벌 SW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파수닷컴은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자사의 DRM 솔루션은 세계 어떤 제품들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점이 다른 국내 보안기업들보다 해외시장에서 더욱 선전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안랩도 해외시장에서의 성과를 자신있게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일본, 중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는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지만, 미주 지역은 아직 '씨를 뿌리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안랩은 통합보안기업으로서 갖고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해당 국가 시장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통해 국가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안랩은 기본적으로 APT 대응 전용 솔루션 'MDS'로 해외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다. 또 모바일 보안 솔루션, 온라인금융거래보안솔루션, 생산라인보안솔루션 등을 해당 국가에 맞게 선별해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같은 경우에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것을 착안해 생산라인보안솔루션인 '트러스라인'을 적극 내세우는 방식이다.
권치중 안랩 대표는 "현재 각 나라별로 파트너사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고, 함께 세미나도 여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1~2년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길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글루시큐리티(067920)는 동남아 지역을 비롯해 에티오피아 등 제 3세계 국가에도 자사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시큐아이는 지난해 일본·동남아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수출 1000만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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