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국내외 스마트폰 출고가를 둘러싼 역차별 논란에 대해 공식 반박하고 나섰다. 제품의 실제 구입가가 국내외에서 다른 이유는 이동통신사의 약점 보조금 차이 때문이라며 사실상 국내 이동통신사들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
삼성전자는 13일 공식 입장을 통해 "국정감사 자료는 한국과 미국의 스마트폰 가격 차이는 메모리, 배터리, 충전기와 DMB 기능 등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라며 "부가세, 제품의 사양 차이를 반영하지 않은 단순비교일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문병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갤럭시노트4 국내 출고가격이 95만7000원으로, 미국 내 출고가격 825.99달러(88만4000원)보다 비싸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한국의 일반폰 공급가격이 미화 230.56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최신 제품인 갤럭시노트4를 예로 들었다. 삼성전자는 국내 제품이 첨단 통신망인 광대역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트(LTE-A)를 지원하고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탑재하는 등 하드웨어 사양차와 세금 등을 고려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사실상 가격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양쪽 모두 같은 조건으로 부가세를 반영한 이후 가격을 비교하면 갤럭시노트4의 국내 판매가격은 95만7000원, 미국(AT&T) 판매가격은 95만4000원으로 사실상 동등한 수준"이라고 항변했다. 또 "국감자료는 갤럭시S5의 국내 출고가가 86만6000원으로 미국 내 출고가보다 17만원 비싸다고 했으나 이 또한 사양과 부가세를 포함하지 않은 비교"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면서 국가별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스마트폰 가격이 다른 이유로 국내 이통사들의 약정 정책을 꼽았다. 삼성은 "(갤럭시노트4는) 각국 이동전화 회사의 보조금 규모에 따라 국내의 경우 2년 약정 가격이 79만6000원인 데 비해 미국의 경우 약 32만원선"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출고가는 제조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사가 정한 가격이라는 게 삼성전자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출고가는 이통사가 대리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가격을 뜻하고 공급가는 제조사가 이통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가격"이라며 "제조사가 출고가에 장려금을 선반영했다는 것은 무리한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 해명에도 각종 커뮤니티 등 온라인은 역차별 논란이 가시질 않고 있다. 삼성전자 해명대로 하드웨어 사양이 더해진다 해도 수출국의 관세와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국내 가격이 결코 해외보다 비쌀 이유가 없다는 게 이들 주장의 요지다. 물론 출고가와 판매가를 구분치 못한 것은 해당 시장에 대한 국회의 기초지식이 부재한 데 따른 억측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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