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결승전의 결승타를 날린 나성범(25)이 금메달을 따면서 느낀 짜릿한 기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나성범은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만 상대의 결승전서 8회초 대한민국 승리를 확정짓는 결승타를 기록했다. 3-3으로 맞선 1사 만루 상황, 투수 오른쪽을 스치면서 2루수 방향으로 향해가는 내야 땅볼을 만든 것이다. 이때 나성범은 아웃됐지만 김현수가 홈을 밟았고 2루와 1루의 박병호·강정호도 진루에 성공했다.
28일 경기 이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초반에 엎치락뒤치락하는데 비까지 와서 짜증이 났다. 그런데 한국이 찬스를 정말 잘 살린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8회엔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결코 아니었다. '삼진은 피하고 어떻게든 맞춰야지'란 생각으로 쳤다"며 "집중해서 공략했다. 만루라 삼진 당하지 않고 정확히 맞히려고 한 게 먹히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8회와 달리 1회엔 아쉬움을 남겼다. 2사 만루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 상황에 대해 그는 "앞의 두 명이 삼진을 당하니 나도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성범은 "1회 찬스가 왔는데 지금까지 본 투수 중에 제일 잘 던지는 투수가 나왔다"면서 "'편하게 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긴장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나성범에게 국가대표로 대회에 나서는 적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 그에게 태극마크는 특별했다. 그는 "(프로 입단 이후) 나라 위해서 처음 뽑혀서 뛴 것인데, 소속 구단에서 경험하지 못한 팀워크를 느꼈다"면서 "이런 느낌은 야구를 하며 처음이다. 금메달이라는 것이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 같다"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선수촌에서는 긴장 안 했다. 내 이름이 불리면서 긴장이 시작된다. 대학 때도 대표(선수)를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금메달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