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법칙' 사라진 음원 차트..엇갈린 시선
2014-09-23 15:12:05 2014-09-23 15:16:47
◇Mnet '슈퍼스타K'에서 '당신만이'를 불러 화제를 모은 팀 벗님들. (사진제공=Mnet)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음원 차트에서 ‘흥행 법칙’이 사라졌다. 현재 음원 차트에선 힙합, 댄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장르가 없다는 얘기. 그런데 음원 차트에서의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가요계의 시선이 묘하게 엇갈린다.
 
◇다양한 장르 인기..음악적 다양성 넓어져
 
올해는 그동안 특정 장르에 편중됐던 우리 가요계가 음악적 다양성을 넓힌 시기로 꼽힌다. 올해 초 메가 히트를 기록한 소유와 정기고의 ‘썸’은 달콤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미디움 템포의 노래로서 전형적인 아이돌 음악과는 거리가 있다. 또 이선희, 이은미, god 등 베테랑 가수들이 오랜만에 앨범을 내놓으면서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고, 최근엔 힙합 장르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현재 음악 차트 상위권엔 포크 장르의 ‘당신만이’를 시작으로 발라드곡인 ‘신촌을 못가’, R & B 싱어송라이터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아이돌 그룹인 소녀시대-태티서와 위너의 ‘할라’와 ‘공허해’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밴드인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부른 'Lost stars'와 ‘No one else like you'까지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노래들이 골고루 사랑을 받고 있다.
 
특정 장르의 가수만 사랑을 받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좀 더 다양한 음악이 대중들에게 소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
 
한 가요계 관계자는 “흥행 법칙을 따라 음악을 똑같이 찍어내던 데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기 TV 프로그램의 위력.."진입 장벽 높아졌다"
 
하지만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다양한 노래들이 사랑을 받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시 효과일 뿐"이라고 했다. 지금과 같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것.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른 곡들 중 '당신만이'와 '신촌을 못가'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를 통해 유명해진 곡이며, 아이언의 '독기'는 '쇼미더머니 3'에서 공개됐던 곡이다. 또 윤미래의 '너를 사랑해'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OST다. 애덤 리바인의 노래들 역시 영화 '비긴 어게인'의 OST다. 가수 개인의 앨범에 수록된 곡 중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른 곡은 '양화대교'와 ‘할라’, ‘공허해’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적 다양성이 넓어졌다기 보다는 TV 프로그램과 영화 등의 인기가 음원 차트 성적으로 그대로 이어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인기 TV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됐던 곡들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오히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차트에 진입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지적도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주류 음악 장르를 하지 않는 가수의 입장에선 방송 출연이나 공연을 통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음원 수익에 의지를 해야 하는데 인기 TV 프로그램이 차트에서 위력을 발휘하면서 진입 장벽이 더 높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음원 차트 흔들 음원 강자 컴백 일정은?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3', '비긴 어게인' 등을 통해 소개된 노래들이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차트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만한 굵직굵직한 가수들이 컴백을 앞두고 있다.
 
소유는 '썸'에 이어 어반자카파와 함께 부른 '틈'을 오는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소유는 '썸'을 작곡했던 히트 작곡가 김도훈과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2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소유와 '착해빠졌어'를 함께 부른 매드클라운과 '썸'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기고에 이어 소유의 세 번째 파트너로 낙점된 어반자카파가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거물급의 가수 두 명 역시 새로운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수 서태지는 다음달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컴백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09년 발매된 8집 앨범 ‘서태지 에잇스 아토모스'(Seotaiji 8th Atomos) 이후 서태지가 5년 만에 발표하는 9집 앨범의 수록곡들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국제가수’ 싸이는 신곡 ‘대디'(Daddy)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싸이는 지난 6월 발표한 ‘행오버'(HANGOVER)를 통해 빌보드 ‘핫100′의 26위에 오르는 등 국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현재 싸이는 새 앨범 작업에 한창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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